2012년이 시작되었다.
특별한 느낌도 없이 그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서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잡힌 일정이 마치 새해 해돋이 보러 가는 것처럼 되었다.
6명이 떠났다.
안면도로~
가는 길에 꽃지해수욕장도 들르고
바다를 보며 화톳불 옆에서 굴이랑 해삼도 먹고
썰물로 빠져나간 꽃지의 상징인 이 작은 섬주위를 한바퀴돌았다.
회색 하늘이 바닷물까지 물들이고
눈송이가 하나둘 툭툭 떨어져 내리는 바닷가
숙소인 리솜캐슬
지난번보다 오히려 더 깨끗해진듯 하다.
회정식에 와인으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우리는 옛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10년도 더 된 즐거웠던 그때를 추억하며
서로 모자란 기억들을 보태가며
잊혀진 사람들을 기억해내가며 그렇게 재미있었다.
따뜻한 방에서 이따금 베란다 너머 멀리 밀려간 바다를 바라보며
새벽 3시경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사우나 가기전
바닷가를 걸었다.
사우나에서 몸도 풀어, 상쾌해진 몸과 마음으로
간월도로 ~
간월도에 도착하니 펄펄 내리는 눈
굴밥을 먹었다. 굴이 한 철인 지금 굴밥에 굴전에 어리굴젓까지 맛이 그만이다.
간월암 가는 길이 마침 열려있었다.
밀물의 물위에 떠 있는 연꽃이나 배 같은 모습이라 하여 연화대, 낙가산 원통대라 부르기도
했다는 간월암
고려말 무학대사가 수도를 하던 중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개우쳤고
이 이후 간월암看月庵이라 하였단다.
대웅전
용왕을 모신 용왕단
용궁의 용왕이 어느 땐가 중생들이 불법을 믿지 않게 될 때
용궁의 용왕이 이 세상의 모든 불경을 용궁에 모아서 보관하고 수호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단이란다.
요사채로 이어진 담장에서
구원의 이상을 상징하는 지장보살을 모신 지장전
처마끝에 달린 종이
구원을 위한 종소리로 울릴듯 하다.
밀물 때면 바다속에 잠길듯 말듯 한 이곳에
무수히 쌓아올린 돌 탑들
누군가의 소망이 이리도 간절했을까..아니면 단순히 누군가로 부터 시작된 작은 돌탑에
끌린 손 길이었을까
간월암을 뒤로 나오는 길에 작은 조각배 하나가 위태롭게 떠있다.
위태해 보이지만 그래도 흔들림없이 꿋꿋해 보이기도 하는 이 배
세상속의 '나' 혹은 '너'
하늘이 쏟아질듯 하다.
이 하늘이 서둘러 돌아가라고 한다.
서산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부른 배를 달래는데 눈이 펑펑 쏟아진다.
순식간에 고속도로에도 눈이 쌓여 차들이 흔들린다.
천천히 오랜 시간 가야 할 거라 예상했는데
서해대교를 건너니 이쪽은 다른 세상
일찍 도착했다.
10년이 넘게 이어지는 이 깊은 인연
이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이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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