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39

가을 나들이 feat과천 서울대공원

오래된 벗들과 서울대 공원에서 만났다. 공원을 들어간 것은 아니고 그 주변 산책. 정말 오랜만에 이곳에 와본다. 전에 이곳에 자주 왔을때도 서울대공원, 서울랜드, 현대미술관(주로 미술관을 왔었다)을 들어갔었지 이렇게 주변을 산책해보기는 처음인거 같다. 호수를 돌고 걷는 길, 가을색이 가득하다. 한때를 같이보낸 사람들과의 대화는 그냥 편안하다. 서로 이렇게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일도 ... 오리주물럭에 밥볶아 먹는 점심메뉴도 오랜만이라 맛있게 먹었다. 사람들이, 특히 나이든 사람들이 엄청 많이들 오더라. 전철이 대공원역에 설때면 입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그 모습들이 썩 좋게 보이지 않아 씁쓸했다. 나이들면 무리로 다니지 말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그래도 가을색을 눈에 담고 온 날인 만큼 기분도 ..

나의 이야기 2024.11.13

가을이 가고 있다.

카톡으로 전해진 부고 이 눈부신 날, 그의 영혼은 하늘로 가고 거리에서 그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기구한 삶을 살고간 그를 생각하며, 어떻게 이렇게 살고 가나... 혼잣말하니 더 애닯다. 공원 산책을 하며 브람스를 듣는다. 첼로 소나타 1,2 번 연속으로 들으며 슬픔을 삭인다. 누구 연주를 들을까? 이리저리 들어보다 선택한 곡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 피아노는 역시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이다. 이들도 한때는 깊은 사랑을 했을텐데... 자클린 뒤 프레의 스티라디바리우스 연주라 더 깊이 파고드는 건지. 브람스는 처음엔 뭐지 싶다가 들을수록 점점 빠지게 된다. 이 가을은 브람스로 잘 견딜수 있을 것 같다. 올 단풍은 붉은 색은 잘 안들었고, 노란 빛은 그래도 예쁘게 들..

나의 이야기 2024.11.11

rais me up

아침에 식구들 다내보내고, 집안 일도 대충 마무리하고 마시는 한 잔의 커피. 사실 퇴직후에 가장 좋았던 시간을 꼽으라면 이시간이었을 것이다. 특히 어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난 후- 나이가 들어가니 몸이 망가지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올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겼다.- 맞은 이 아침, 커피를 마실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어제 별생각없이 받은 뇌조형술검사는 생각이상의 고통이었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아픔? 아픔이라 표현하기도 이상한... 머리에 폭탄을 서너번 터뜨리는 느낌, 그리고 밀려오는 메스꺼움. 검사후 혈관이 조금 부풀어 오른 상태라 치료단계는 아니란다. 일년에 한번씩 MRA검사 해보자는... 3시간 지혈을 위해 꼼짝없이 침상에 누워있다 퇴원했다.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입맛도 없고 몸살 난..

나의 이야기 2024.11.08

어느 가을날

여름이 너무 더워 나무들이 채 단풍을 만들지 못하고 말라버릴 것 같더니 그래도 가을을 만들고 있다. 은행나무는 노랗게, 단풍은 빨갛게, 봄에 하얀 꽃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던 벚나무도 빨갛게 물들고 있다. 이제 가을이 시작된듯 하다. 아침에 브람스 첼로 소나타를 들으며 잠이 깼다. 가을이구나. 역시 브람스구나... 내 머리속에도 꽃이 피었단다. 우연히 받아본 건강검진 MRA 검사에서 머리속 혈관에 꽈리꽃이 피었다고 뇌혈관 조영술을 받아봐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지금, 반나절 입원해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아침에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 병실 창문밖 햇살은 따뜻해보인다. 앞 건물 전면 유리창에 하늘에 뜬 구름이 걸려있다. 평화로운 밖과 아픈이들이 있는 안 모두가 이 가을 평화롭기를 빈다.

나의 이야기 2024.11.07

성북동 나들이

안녕! 성북동 가을~ 동서문학회 동인들과 함께 오랜만에 성북동 길을 걸었다. 최순우 옛집부터 선잠단지. 누에를 본적이 없는 나는 이곳에 잠신을 위해 단을 쌓고 제사를 지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다. 상허 이태준 선생의 고가 수연산방,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심우장까지.. 성북동 골목길을 걸었다. 골목길은 왠지 정겨운 길. 김광섭 쉼터까지 이어지는 그 길에 가을이 스며들고 있었다. 이종석 별장에 들렀다가 길상사까지 쉬엄쉬엄 걸었다. 길상사는 오붓하고 느긋하게 머물다 와야하는데 아무래도 여럿이라 휘리릭 다녀와 좀 아쉬웠다. 내려오는 길에 들른 작은 카페 '쎄제르' 딱 내 취향이다. 한옥을 그대로 살려 꾸민 실내도 예뻤고, 커피도 맛있고, 밀크티도 훌륭했다. 마무리 카페까지 완벽?한 하루 일정. 글쓰는 이들과..

나의 이야기 2022.10.20

제 8회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며칠전 정신없이 저녁밥 준비를 하는데 낯선 전화가 왔다. - **기자 ***인데요. 이광순씨 핸드폰 맞죠? (** 이부분은 정확히 안들려서) 순간 이제 기자라고 스팸전화를 다하네 생각하는 순간, - 이번에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에 '옛집'이 당선됐습니다. 그 순간 내가 응모했다는 기억이 났다. 시니어 문학상이 있다는것을 알고 응모해볼까 했더니 마감 날짜가 임박해있었다. 대충 지난번 합평이 좋았던 모란의 시간을 응모해 볼까 생각하고 바로 출력했다. 시간이 없어 다시 읽어보지도 못하고, 5편 응모인데 나머지 4편은 솔직히 제목도 기억못하고 그냥 써놓은 원고 출력해서 택배로 보냈다. 올해는 연습삼아 응모해 보고, 올해 열심히 써서 내년에 제대로 해보자 생각했는데 덜컥 수상하게 되었다. 상복은 있나보다. 상금이..

나의 이야기 2022.07.09

2021년 가족음악회

2022년이란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내고 맞은 한 해. 가족음악회를 앞두고 갑자기 입원하게된 남편, 심란한 날들이었다. 그래도 아이들때문에 준비한 연주회하고 , 새해에 슬기네까지 모여 다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이제 점점 이별을 준비해야 하나 보다. 올해 부쩍 친구도 떠나보내고, 여기저기 병마와 싸우는 친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절인연인것을... 코로나로 맘껏 볼 수 없는 보고싶은 사람들 그저 그립다. 올해 그저 모두 무사하기를~

나의 이야기 202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