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 21

챌린지 마지막 날

아침에 잠깨기 직전 문득 내 기억속 최초의 '나' 가 흐릿한 영상으로 떠올랐다. 동네 아줌마들이 나를 보고 '불쌍해서 어쩌냐~~쯔쯔' 했다. 엄마가 내동생을 낳고 산후 후유증으로 죽을듯 앓았단다. 다행히 엄마는 회복하셔서 89세까지 살았다. 왜 느닷없이 잠깨면서 이 생각이 났던 것일까? 그 기억의 깊이 만큼 지금 나는 오래 살았다고 인정?이 된다. 내게 글쓰기는 그냥 본능이다. 살아가는 시간의 흔적을 남겨야한다는 생각이 그냥 외로움은 본능인 것처럼 본능으로 작동하는 것이다.그래도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쓴다는건 쉽지 않았다. 이제는 매일 그렇고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오늘 첫눈이 내렸다. 첫눈치고는 엄청 탐스러운 함박눈이 지금도 내리고 있다.수요일, 아트센터 음악감상 가는 날. 차에 덮힌 ..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스페인 북부 여행

스페인 여행의 시작은 아빌라 성벽 투어였다.아코르니아, 헤라클래스 등대를 갔다. 유럽에서 제일 오래된 등대라는데 등대라기보다 고성같다.1세기 로마시대 지어져 지금도 작동을 한단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스페인 북서쪽 칸타브릭 해안의 루고지방에 있는 리바데오(Ribadeo) 마을에서 서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곳에 있는 대성당해변(Playa de Las Catedrales) .간조 때는 바다가 열려 바위의 작은 균열부터 파도의 침식으로 절벽이 무너져 만들어진 큰 동굴을 볼 수 있었다.부벽 기둥과 유사한 30미터 아치, 큰 동굴, 암석 블록 사이의 모래 회랑 등이 대성당의 형상과 같아 대성당해변 이라 한단다. 바다와 하늘과 썰물로 드러난 바닷속 형상들이 경이롭다. 이 해변의 하..

카테고리 없음 2024.11.26

올해를 담은 사진 11장

올 1월 서설이 내린 날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떡국을 끓이고 조촐한 신년만남을 하는데 눈이 내렸다. 펑펑, 그야말로 함박눈이었다.우리는 사진도 찍고 맘껏 서설을 즐기며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그리고 밖을 보니 냐가 만들어놓은 눈사람이 저렇게 있었다.동인 한 사람이 시집을 내서 축하하느라 넷이 모였다. 오랜만에 찾은 과천 현대미술관. 한때 여름방학 내내 매일 모닝커피를 마시던 곳. 최욱경의 그림에 홀려 그 강렬한 색깔에 푹 빠졌던 곳. 이제는 그림들을 현대미술관으로 옮겨 좀 썰렁해졌더라.벚꽃이 흐드러진 봄날김밥을 싸서 동네 공원에 나들이아름답던 그 봄날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더뷰티플' 공연을 봤다.슬프기도, 신나기도, 뜻깊기도 했던 공연. 이런 공연을 또 볼수 있을까?봄이 시작되면 나는 마당에 ..

카테고리 없음 2024.11.25

감자미트볼 만들기

재료: 안심, 감자, 치즈가루, 버터,소금조금,후추, 밀가루, 달걀노른자,찹쌀가루1. 안심을 듬성듬성 썬다.2. 소금과 후추, 파마산 치즈가루를 섞어 치댄다음 탁구공 크기로 둥글게 빗는다.3. 감자를 채쳐서 찹쌀가루로 무친다.4. 둥글게 빚은 고기완자에 감자를 입힌다. 5. 버터에 약한 불로 익힌다.6. 버터, 밀가루로 루를 만든다.7. 우유,버섯을 넣어 끓인다.8. 불을 끄고 달걀 노른자를 잘 섞는다.겸공에서 소개한 -그래서 요리 이름도 없다. 음식을 만들어 봤다. 진짜 맛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4

영화 <위대한 침묵>

감독 필립 그로닝봄은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봄은 침묵으로부터 온다또한 그 침묵으로부터겨울이, 그리고 여름과 가을이 온다- 막스 피카르트 Max Picard, 「침묵의 세계」中, 해발 1,300m 깊은 알프스 계곡에 있는 카르투시오 수도원 이 영화를 통해 카르투지오 수도회의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LeGrande Chartreuse)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다. 카르투지오 수도원은 방문객이나 관광객 등 일반인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봉쇄 수도원이다. 로마 카톨릭교 중에서도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이곳은 수도자들이 평균 60년 이상을 머무는 봉쇄수도원이다. 그들은 독방 생활을 하며 기도, 침묵, 고독 가운데 하느님을 찾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오롯이 자신을 마주하며 영적 성찰을 한다.사람의..

카테고리 없음 2024.11.23

당진 아미여울

당진 나들이, 당진은 오히려 이곳보다 가을이 깊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춥게 느꺼지는 날. 당진 맛집을 찾았다.'아미여울' 식당 소개를 '꺼먹지를 비롯한 옛음식을 재해석한 음식은 물론 당진의 로컬식재료를 활용한 소박한 음식으로 정성의 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라고 되어있었다. 우선 꺼먹지란 음식은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 뭐지싶었다. 무우청을 소금에 절였다 만든 음식인데 정말 맛있었다. 찌개는 민물새우찌개, 맛깔진 반찬들 그리고 솥밥.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우리 음식을 먹었다.당진에 오면 꼭 가는 카페는 갈뫼성지에 있는 신리성지 안에 '치타누오바citta Nuova' 카페다. 새로운 도시라는 뜻의 이태리어 이름의 카페다. 실내에서 너른 들판을 바라볼 수 있고, 물론 커피맛이 좋다.성지를 둘러보고 커피도 마..

카테고리 없음 2024.11.22

쉽게 만드는 간식

후배가 카톡으로 알려준 대로 빵? 케잌?을 만들어 보았다.바나나 1개, 아몬드 가루 4스푼, 베이킹소다 쬐끔, 달걀1개, 시나몬가루 조금을 넣고 잘 으깨고 섞어서 (뻑뻑한듯 싶으면 우유로 농도를 맞춘다. 난 적당한 농도라 그냥) 볼에 담아 랩을 씌우고 1분씩 끊어서 돌린다.렌지 성능에 따라 익힘 정도가 달라서, 내 경우는 1분씩 4번 돌리니 속이 익더라. 젖가락으로 찔러보아서 속에 반죽이 묻어나지 않으면 익은 것.우와~밀가루 없이 빵을 만들수 있다는거 놀랍다. 아주 촉촉한 케잌이 되었다. 바나나때문에 설탕을 넣지 않았는데도 달달하다.커피랑도 어울리고, 우유와 함께 아침식사로도 👍

카테고리 없음 2024.11.21

늦가을 브람스를 듣다

아트홀 가는 길, 지난 주만 해도 노란 은행나무와 붉게 물든 벚나무가 예쁘더니 오늘은 며칠 바람과 추위로 빈 나무들이 많다. 도로에 수북히 쌓인 노란은행잎들. 늦가을, 오늘은 수업주제가 브람스다. 클라리넷 5중주, 바이얼린 소나타 그리고 교향곡4번 클라리넷 소리는 늦가을 정서다. 특히 중음에서 더욱 그렇다. 브람스 클라리넷을 들으며 모짜르트와 비교가 된다. 모짤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그의 모습대로 슬프면서 어딘가 화려한 구석이 있는데, 브람스는 시종 클라리넷 중음을 넘나들며 뭔가를 체념한듯 가슴을 죄는 듯한 슬픔과 고 통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바이얼린, 그의 긴머리가 현을 따라 날릴때 연주화면에 흠뻑 빠졌다. 마지막 교향곡 4번은 삶을 마감해 가듯, 늦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그런 또..

카테고리 없음 2024.11.20

커피는 마중물이다

커피는 하루를 길어 올리는 마중물이다. 아침에 끓이는 커피. 원두를 거칠게 갈아 그 위에 끓인 물을 조심스럽게 따르면 둥글게 부풀어 오른 블랙 향이 코를 자극한다. 이렇게 내린 커피를 한 모금 삼킨다. 아!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뜨거운 기다림의 맛. 순간 뇌에서는 마젠타 불꽃이 튕겨나는 듯하다. 덜 깬 잠을 털어낸 뇌가 커피를 마저 마시면서 하루의 시작을 퍼 올리고 있다. 오늘 이 커피는 어떤 나를 길어 올릴까?

카테고리 없음 2024.11.19

가을강feat 두물머리

가을 강은 한여름 열기를 강물에 담구고 소리없이 흐르고 있다. 햇빛 한줄기 비치는 곳에 반짝이는 윤슬.요며칠 심란했던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저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았다. 두물머리 온지 일년도 넘은듯 오랜 만이다. 그동안 많이 변했다. 주변 공원을 조성중이어서 두물머리 주변이 넓어졌다. 메타세콰이어도 많이 심어 지금 단풍이 한창이라 아주 예뻤다.후배들하고 만남이라 긴장감이 있긴 했지만 신선했다. 두물머리에 가게들이 많이 생겨 맘에 드는 스웨터도 하나 득템.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허름한 카페만 하나 있었다. 자주 들러서 카페 주인 아저씨랑도 친했었는데... 세월이 이곳을 번창?하게 만들었다.나이들수록 바다보다 강이 좋아진다. 아님 어린시절을 한강에서 놀아서 원래로 돌아가는 것일까?이제는..

카테고리 없음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