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1년 7월 20일 오후 10:33

edina 2011. 7. 20. 22:43

장마가 끝나고 오늘 하늘은 가을하늘 같다.
여행 후유증인가 며칠을 그냥 기가 떨어졌는지 낮에도 책보다 깜빡 자고
TV보다가 깜빡 하고 ㅋㅋ~
요즘 잠깐 미술 이야기에 마음이 쏠린다. 내 무식한 분야의 한 부분이니까

내가 첫눈에 반한 그림도 있긴했다.

거의 20년전
처음 운전을 하면서 여름방학 내내 운전연습겸 찾아간 곳.

바로 과천 현대미술관

8월 한 달 내내 아침 개관 시간에 맞추어 미술관을 갔었다.

모 미술에 특별한 기대나 관심이 아니라
그 아침의 공기와 미술관 특유의 향, 거기 휴게실의 커피와 샌드위치는
그만이었다. 요즘은 주차장도 복잡하고 돈도 받고 사람도 많아져
옛 정취를 전혀 느낄수 없어 안간지 꽤 되었다.

그때 어느날
전시장을 돌다가 그림 한 점에 멈춰섰다.

숨이 턱 멎는것 같은 그림 한 점

붉은 빛의 강렬한 색채, 구도
추상화 한점

최욱경, 그 여자였다.

"오고
가고
지나치면서
가버리는.......

오고
가고

가야만 하는
그리고는
영 지나쳐 버릴
만나지 못할
永別 의 線들입니다.

-「線」 행복한 것 중의 하나는

두통이 없는 것이랍니다.

마음이
천치처럼 단순하여
늘 웃어 버릴 수 있는 것이랍니다.

- 「행복한 것 중의 하나는」

그의 짧은 글을 읽으면서 전혜린 생각을 했다.

왠지 닮은 두 여인

그리고 작은 깨달음도 얻었다. 그저 보고 모든것을 이해하고

설명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공감하는 세계도 있는 것이란걸

미술작품을 볼 때도 음악을 들을 때도 ..

최근 최욱경의 '학동마을'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세태를 한탄한다. 예술을 못된 도구로 이용하는 인간들.

그녀의 시집이 한 권 있다는데 아직도 구입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소화기관이 제자리를 못찾고 있다. 담주에 독도가려면 회복되어야 할텐데..
오늘 이어폰 두 개를 샀다.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어 좋다.
밤 공기가 신선하고 시원해서 얼른 컴 닫고 책 좀 읽어야겠다.

내 몸에 살점 한점을 떼어내야 한다면 어느 부위가 좋을까
얼마나 아플까. 내 살점이 되어버린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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