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먼 기억속으로

edina 2011. 7. 21. 23:29

아현동에 갔다.

 

얼마만인지.. 청소년기를 지나 집이 이사한 후 아마 처음인듯 하니까

거의 40년만?  이대앞이나 신촌은 그 이후에도 가끔은 왔었는데

아현동은 일부러 올 일이 없었다.

 

아현 전철역에서 내려 굴다리쪽으로 걷는다.

 이 길은 많이 변한것 같지 않다. 재개발로 건물들이 헐리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

기억을 더듬어 학교쪽으로

이 굴다리를 지났나 잠시 헷깔렸다.

우리 학교 조금 전에 있던 H고, 걸어가다가 우리학교가 이쯤에만 있어도 좋겠다고

툴툴대기도 했는데..

 마지막 전차가 우리집에서 아현동까지 4정거장을 다녔다.

중학교 몇 학년때인가 결국 없어졌다.

 

아현동.. 참 추억이 많은 동네다.  엄마의 고향이기도 하여 늘 외갓집을 이 길로 다녔고

학굣길이기도 했던 아현동 길

 

학교를 찾아갔다.

동네사람들이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어 쉽게 들어가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이 본관만 남아있고 모두 낯설다.

 교문을 들어서면 넓은 장미 정원이었는데

모두 없애고 건물을 지었다.  지금도 공사중이라 어수선하다.

 이 동상들만 낯익다.  테니스장도 그대로인듯 하고

점심시간이나 미술시간이면 올라갔던 뒷산도 가는 길이 건물에 막혀있는지

보이질 않는다.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모든걸 쇄락하게 했는지.. 조금은 슬픈 생각..

5월이면 장미향에 취하고, 곳곳이 얼마나 좋던지 학교다니는 일이 행복했었는데..

 슬기와 이대앞 가서 오랜만에 즉석 떡볶이 먹었다,

떡볶이에는 쿨피스를 먹어야 한다나.. 맛있게 먹긴했는데

계속 집에와 물 켜고 있다.

세월을 더듬어 보는 일..

오늘은 블러그 사진 정리하다가 예전에 가족 여행갔을 때 호주와 제주도 사진들을 보면서

어찌나 그 시간이 그리운지.. 아이들 보고 또 가고 싶다고 했다~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아이들도 이쁘고, 나도 참 젊었더라 ㅋ~

 

과거의 어느날로 헤맸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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