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This day

edina 2010. 11. 7. 21:52

산에서부터 내려온 안개가 베란다 깊숙히까지 들어와 있다.

 

매캐한 가을 안개 냄새

FM에서 브르크너가 나오고  한동안 잠결에 음악을 들었다.

한낮이 지나도 트이지 않는 하늘

가슴 밑바닥까지 안개로 먹먹한 것 같다.

밖을 내다보니 희뿌윰한 공간에 나무들은 이제야 가을색을 띠는듯 화려하다.

 

TV를 켜니 앗~~ 박지성이 두 골을 넣었다는 소식

이런.. 어제 볼턴 이청용 경기만 보고 졸려서 잤더니 맨유 경기도 볼걸..

인터넷 들어와 골 장면 또보고 또보고

감격으로 눈물이 핑 돈다.

전반 44분 58초 에 첫 골,  후반 인저리타임에 결승골.. 것도 두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을 넣는 장면은 참 대단하다.

역시나 SBS Sports에서 재방을 해준다.  열심히 봤다 . 

 

오랜만에 가라앉은 마음에 햇빛이 드는 기분.

저녁무렵  오랜만에 백운사 산책길에 나섰다.

길이 온통 알록달록..  오늘이 입동이라는데 날씨도 푸근하다.

내려오는 길에 일몰이 시작되어 핸폰으로 몇 장 찍었는데 이놈의 핸폰

정말 갤럭시로 바꿔야할까보다.  PC연결이 안되어 사진을 못올린다.

 

1시간 30분 남짓 음악을 들으며 걷는길

내게는 이 시간이 묵상의 시간이다.

가슴에 맺혔던 생각들을 자근자근 씹어본다. 

도파민이 모자란건지 세로토닌이 문제인건지  아님 가을을 깊게 타고 있는건지

no one knows who am I

 

아무래도 가을 낙엽 끝자락이라도 잡고 와야겠다.

주산지..로 수요일에 간다.

이번 토요일 주빈메타 공연 보기를 위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다운 받았다.  CD를 살까 하다가 집중해서 들으려면  mp3가 나을 것 같아서..

백건우 연주듣는 것도 처음이다.

 

내 머리속 도파민을 위하여.. up!!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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