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부터 내려온 안개가 베란다 깊숙히까지 들어와 있다.
매캐한 가을 안개 냄새
FM에서 브르크너가 나오고 한동안 잠결에 음악을 들었다.
한낮이 지나도 트이지 않는 하늘
가슴 밑바닥까지 안개로 먹먹한 것 같다.
밖을 내다보니 희뿌윰한 공간에 나무들은 이제야 가을색을 띠는듯 화려하다.
TV를 켜니 앗~~ 박지성이 두 골을 넣었다는 소식
이런.. 어제 볼턴 이청용 경기만 보고 졸려서 잤더니 맨유 경기도 볼걸..
인터넷 들어와 골 장면 또보고 또보고
감격으로 눈물이 핑 돈다.
전반 44분 58초 에 첫 골, 후반 인저리타임에 결승골.. 것도 두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을 넣는 장면은 참 대단하다.
역시나 SBS Sports에서 재방을 해준다. 열심히 봤다 .
오랜만에 가라앉은 마음에 햇빛이 드는 기분.
저녁무렵 오랜만에 백운사 산책길에 나섰다.
길이 온통 알록달록.. 오늘이 입동이라는데 날씨도 푸근하다.
내려오는 길에 일몰이 시작되어 핸폰으로 몇 장 찍었는데 이놈의 핸폰
정말 갤럭시로 바꿔야할까보다. PC연결이 안되어 사진을 못올린다.
1시간 30분 남짓 음악을 들으며 걷는길
내게는 이 시간이 묵상의 시간이다.
가슴에 맺혔던 생각들을 자근자근 씹어본다.
도파민이 모자란건지 세로토닌이 문제인건지 아님 가을을 깊게 타고 있는건지
no one knows who am I
아무래도 가을 낙엽 끝자락이라도 잡고 와야겠다.
주산지..로 수요일에 간다.
이번 토요일 주빈메타 공연 보기를 위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다운 받았다. CD를 살까 하다가 집중해서 들으려면 mp3가 나을 것 같아서..
백건우 연주듣는 것도 처음이다.
내 머리속 도파민을 위하여.. up!!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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