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몇 안되는 행운
그렇게 유럽으로 떠났다.
유랑같은 여행길에서
내, 너를 만나면
잠재된 욕망이 들쑤셔 일어나
가끔씩 하는 상식버린 생각도 있고
끝은 분명 낭떠러지라 알면서 걸음 멈추지 못하고
고통과 환희, 후훅 끼치는 순간의 그 엑시터시
그걸 막을수는 없어
진작 이런줄 알아야 했어.
감내할 수 있는 고통만큼
딱 그만큼만 환호할 수 있어야 했어.
몸이 사그러진다면
영혼도 같이 사그러질까?
그건 애초에 고통과 환희의 저울질에 실패했듯
그렇게 알 수 없을거야.
더이상 영혼도 육체도 여기서 성장을
멈추었으면 해.
저울의 눈금이 더는 요동치지 않도록
내 영혼은 아직 뜨끈뜨끈해,
내 피는 아직도 싱그런 비린내를 풍기고 있어.
내게, 네게 길의 끝은 어디쯤일까
그 길은 어디로 이어질까
콜롯세움 앞에서, 스위스레만호, 프랑스 개선문
마네킹 같이 꼼짝안하고 서있는 근위병
비너스 상, 니케 여신상, 모나리자
한동안 눈을 감으면
캄캄한 어둠 대신에 에펠탑의 반짝이는
불빛이 어른댔다.
몽마르뜨언덕, 에펠탑 위에서, 밀라노 거리
살이 데일것 같은 태양 빛 저녁 8시가 되어도 질 줄 모르는 태양
2004년 유럽의 태양을 맘껏 즐겼다. 네카르 강, 뢰머시 광장 제라늄 화분이 놓인 탁자에서
마신 커피 추억을 한 줌 놓고 온 그곳 다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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