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소리와 함께 한 여행길- 담양-소쇄원-순천

edina 2009. 1. 22. 16:13

며칠 바짝 추웠던 겨울날씨가 한풀 수그러들었다.

 

떠나는 일에 익숙해져  아침에 간단히 짐을 꾸리고 나섰다.

수원에서 버스를 타고 담양까지 

평일이라 길도 한산하고 버스 좌석이 넉넉하고 편안해서 금방 도착한듯 하다.

 

점심은 한상근 대나무 통밥집

 

대나무를 주제로 만들어진 반찬이 한 상 가득하다.

몸에 좋은건 입맛에 맞지않나..  보기보다 익숙하지 않은 맛과 짠 맛

떄문에 별로 많이 먹지 못했다. 

 

소리 하나 .. 죽녹원

 

대숲길 입구부터 황홀하다.

 

어느 여름 비오는 날 .

아주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잠시 쉬러 나왔는데

강당 입구에 작은 대숲(숲이라기보다 몇 그루의 대나무) 이 있었다.

도시의 작은 대나무숲이 신기하여 그  안에 들어갔다가 작은 댓잎에 떨어지던 바람소리와 빗소리를 들었다.

그때 그 서름하던 기억을 되새기며 이 길을 걸었다.

 잠잠하던 공기가 흔들리더니 순간 솨아~~ 댓잎이 일제히 흔들리는 소리

순간 걸음을 멈추어야만 했다.

어떤 비유로도 불가능한 이 소리..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도 이 대숲에서는 그냥 떠나지 못하고

작은 댓잎들을 이렇게 스치고 지나는가 보다.

좀 더 많은 길을 걸어보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

 

소리 둘-  소쇄원 물소리

소쇄원을 보러 떠났다.

 

양산보가 중심이 되어 이곳에서 사미인곡등 많은 가사가 쓰여진 곳이란다.

조선조 개인정원이기도 한 소쇄원은 고즈넉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멋스런 담 장

 

 담장너머 가슴에 품은 뜻을 맑고 맑음이 마치 비갠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과도 같고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빛과도 같다는 뜻을 가진 제월당이 보인다.

 머리맡에서 개울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선비의 방이라는 광풍각

 

 

 소리 셋~  순천만 갈대 숲

 일몰을 보기 위해 순천만에 왔다.  해가 뉘엿뉘엿 질 듯한데

그 흐릿한 햇살을 배경으로 갈대 숲이 그림같다.

 

숲 사이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일몰을 보기 위해 전망대로 가는 길

 

흐린 하늘때문에 일몰은 이 정도로만

 

내려서니 이미 어둑해지는 시간

어두움속에서 스스~ 갈대숲이 흔들리는 소리와 이름모를 새울음 소리

 

숙소는 여수 디오션 리조트

깨끗하고 넓은 곳이다.  밤바다가 바로 앞인데 어둠에 가려 다 볼 수없다

얼리 어둔 바다에 군데군데 흐릿한 불빛들만 보인다.

 

내일은  동트기전 일출을 보러 향일암으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