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 여행을 다녀왔다. 다섯 부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모두 망설였다.
아침 중앙일보에 '오늘의 운수'
용띠- 어려운일이 있으니 쉽게 해결될듯~
오늘의 운수는 시작부터 딱 맞추었다.
* 어려운 일- 출발하려고 스타렉스 시동을 거는 순간 갑자기 추워진 탓인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난감. ..
* 쉽게 해결- 친구인 밧데리 사장님에게 연락을 하니 마침 호계사거리 부근에서 작업을 하신단다.
그러니 금방 달려와서 밧데리를 교환하였다.
역시 잘맞는다니까~~
영동고속도로는 생각보다 밀리지 않는다. 불황탓일까 추위탓일까.
10시넘어 출발했는데 점심 즈음에 강릉 도착했다.
여행에서는 먹거리의 즐거움도 한 몫하는 법
우리는 메뉴 정하기 부터 식당 정하기까지 세심(?)했다.
결국 강릉 허난설헌 생가 부근 두부집으로
내가 좋아하는 여인의 집을 또 가보고 싶었지만 추위 탓에 주장할 수 없었다.
밥은 안먹고 저 순두부 한 그릇을 몽땅 비웠다.
가는 길에 휴휴암을 먼저 들렀다.
겨울의 동해바다
높은 파도에 밀려오다 부서지는 하얀 포말도 길다.
짙푸른 바다색에 더욱 빛나는 이 흰 빛.
핸 폰 사진에 역광이라 기대만큼 그림이 좋지 않다.(이순자님이 올린 사진 다시 )
바다에 가서 어떻게 바닷물 한 움큼 만지지 않고 돌아설 수 있을까
정말 꼭 한 움큼만 만지려다가 신발이랑 양말 몽땅 적셨다. TT~
숙소는 하조대 군인 독신자숙소 옆
짐을 풀어놓고 온천을 하기로 했다. '오색 그린야드 호텔'
저온(저온이 아니라 찬) 탄산 온천을 제대로 했다.
처음에는 어질하고 찬 기운에 섬뜩했는데 되풀이 해보니
정말 몸이 훈훈해졌다 (거기 적어논 대로 세번 들락날락했다)
몸도 뽀드득~ 어깨 결림도 가뿐 해진듯..
그리고 저녁은 숙소 앞 '38 횟집'
회를 썩 좋아하지 않으나
푸짐하게 곁들여 나온 음식들에 팍 반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이미 어두워진 시간.
숙소로 돌아와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고
남 여 각 방으로 ~
오랜만에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온 몸을 푹 지졌다.
둘째날 , 아침에 해돋이를 보자고들 하더니 늦잠이 들었나
갔다온 사람 한 명도 없었다. ㅋ~
역시 게으른 나는 아침하느라 주방에서 나는 분주한 소리에 깼다.
숙박하면 훌륭한 아침상을 차려주시는 이 대장님이 안오셔서 엄청 아쉬운 순간
그래도 안화장님네랑 유교수님네 두 바지런한 분들이 한 상을 차리셨다.
나? 며칠전 친구가 준 코나커피 내렸당~
양양쪽 와도 그냥 지나쳤던 하조대를 올라갔다.
이미 해는 높게 떴지만 아침바다가 정말 멋있다.
건너 하얀 등대의 모습
아~ 이 하늘 빛과 바다..그리고 따스한 겨울 햇살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하다가 아쉬움에 백담사를 들르기로 했다.
재직할 때 연수로 갈 수 있었던 기회도 놓쳤고
지난번에 왔을 때도 만해마을서 돌아섰던 곳이기에 아쉬움이 컸었다.
주차장에서 백담사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 개인이 차로 갈 수가 없다)
요금도 편도 1800원이라 비싸다고 툴툴 댔지만
버스로 오르면서 그 이유를 이해할것 같았다. 통제를 했기에 물과 골짜기 모습이 이렇게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산 깊이 자리한 절. 생각보다 규모는 작다.
이 깊은 곳에서 전두환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억울함을 삭혀냈을까 아님 한 치
자기가 뺏은 귀한 목숨들에 대해 반성했을까
한 평 남짓한 방에 전두환씨가 입었던 옷가지와 물건들을 그대로 놓아두었다.
일행들과 앞서 돌아 남은 시간에 찻집에 들어왔다가
벽에 걸린 선문답이 눈에 들어왔다.
- 부처가 무엇입니까?
-차나 한 잔 들고 가게
차 한잔 하려했는데 일행이 있어 돌아서야 ..
이런 곳에서 마신 차 향은 떠나도 늘 혀끝에 남아도는 것 같다.
오던 길을 다시 돌아 내려오는 길
어느 찬바람에 이렇게 계곡물 얼렸을까
이미 겨울이 깊어진 강원도를 두고 한계령을 넘었다.
한계령 정상
여행중 서울은 눈이 온다는 소식
이곳은 내내 하늘이 맑았고, 돌아오는 길도 막히지 않았다.
양평을 지나니 히끗히끗 눈 자리가 보인다.
겨울 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짧은 이야기를 남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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