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2008년 월드컵 출전 아시아 예선전
사우디와 우리나라의 경기가 사우디에서 있었다.
19년동안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사우디. 중국축구가 공한증이 있는것처럼
우리도 사우디공포가 있는가 할 정도로 번번히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팀이다.
경기장은 흰색과 파란 머플러로 뒤덮였다. 붉은 악마 가 한귀퉁이 지키고 있을뿐
전반전은 불안했다. 주력에서 밀리고 패스 미스도 잦고
몇 번 결정적으로 골을 먹을 뻔했다.
이운재 손을 빗겨간 공을 이영표가 발로 몸으로 두번이나 막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 경기는 이번에 A매치 100회출전인 이영표와 주장 박지성의 역할이 눈에 띠었다.
아슬하게 전반을 넘기고 마음속엔 그저 무승부만이라도 해주었으면 했다.
후반전, 10분을 넘기면서 거칠게 테클을 해서 전반에 옐로우 한 장이 있던 아자지가
이운재의 몸동작에 헐리우드 액션을 해서 결국 퇴장.
우왕좌왕하는 사우디에게 드뎌 이영표- 박지성- 이근호에 이어지는 그림같은 골이 터졌다.
1:0으로 이기고 있을경우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게 축구경기다.
종료휘슬이 불려질때까지 골은 얼마든지 터질수 있으니까..
조마조마하며 경기가 이대로 끝나기만 바라고 있는데
인저리타임에서 교체 들어온 박주영의 추가골이 터졌다. 오랜만에 통쾌한 경기였다.
이제 허정무호가 자리매김을 하는걸까... 오늘 실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담 공격력에 자신감이 보였다. 세대간의 조직력도 어느정도 안정된것 같고..
일찍 중계를 마친 KBS가 아쉬워 SBS Sports 채널에서 연거퍼 주요장면을 되풀이 봤다.
그때 띠릭 날라온 문자
- 잘자라 ㅎㅎ 친구가 남편하고 그때까지 보았나 보다.
- 웅.. 좋아죽는다, 내가 담에 맥주 쏜다 답 보내고
조금있음 밝아올 오늘을 위해 토막잠을 잤다.
아침 대충 정리하고 다시 잠을 자는데 문자가 연신... 눈 온다고 난리다.
여긴 아직인데.. 했는데 지금 이곳도 첫눈이 내리고 있다.
첫 눈이다. 어디 조용한 집에서 달콤한 케익 한조각에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
기분 좋은 날.
베란다에서 눈내리는 모습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