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모임에서 영화 한편을 봤다.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감독의 1971년 작품 시계태엽 오렌지(A Clockwork Orange).
1962년에 쓴 앤소니 버제스(Anthony Burgess)의 동명 소설을 영화한 것이다.
미래의 영국, 잉글랜드 한 지방을 배경으로 소년 알렉스 드라지(Alex DeLarge)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
알렉스는 불량 청소년인 딤, 조지, 피터의 리더로
학교도 가지않고 코로바 우유가게(마약의 함유된 우유를 파는 가계)에 드나들며 마약에 취해
이유없는 폭력과 강간을 일삼으며 살아간다.
알렉스의 나레이션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이때 사용하는 언어가 나드샛(Nadsat, 파열되면서 불안정한 슬러브 언어의 은어를 사용하며,
특히 러시아어와, 영어, 그리고 Cockeny Rhyming Slang)이 란다.
알렉스는 결국 동료들의 배신으로 결국 살인사건의 범인이 되어 14년 형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2년 후 알렉스는 정부에서 사상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실험적인 혐오 요법인 루드비코 요법의 실험대상이 되어
폭력이나 섹스를 보거나 충동을 느끼면 구토를 하게 되고,
또한 루드비코 요법에 사용된 9번 교항곡을 들어도 비슷한 증세가 나타났다.
실험에 성공했다고 판단되어 석방된 알렉스는 출감하여 자신이 이미 무기력한 인간이 되었음을 알고
자실을 시도하나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다시한번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
그러면서 다시 예전의 그로 돌아온 후 '나는 모든면에서 치료되었어' 하며
다시 예전의 폭력과 섹스의 환상들을 상상하며 환호한다,
알렉스를 통하여 폭력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작품이다 .
우리들이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겪게되는 폭력들이 얼마나 많을까
우리는 이미 많은 시간 그 과정속에서 살았고 이미 둔감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이 영화는 지배자는 어떤 수단을 통해서도 다시 지배자가 되어가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제목에 대해 왜 이렇게 붙였을까 지금까지 의문이었는데
A는 하나의 개체, 즉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Clockwork는 자아를 상실한 기계를
Orange는 기계에 대립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의미한다는
글을 읽고 나름 공감한다.
영화를 만든 큐브릭 감독은 알렉스가 폭력을 사용할 때 베토밴 9번 합창을,
소설가의 부인을 강간하고 그 여흥을 즐길때도 9번 중 2악장을
교정교육중에 나치의 잔혹한 장면을 보여줄때도 베토벤을 틀고 있다.
즉 이 영화에서 베토벤은 '인간의 무자비한 광기를 폭로하는 매개체'로 쓰이고 있었다.
실제 예전에 나치같은 독재자들이 음악을 교묘하게 이용했던 사례들도 있고,
클래식을 접하지 못한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베토벤을 들려주면 소스라치게 경악을 한다고도 한다.
이처럼 영화는 클래식음악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도 있었다.
보고나서 오랫동안 현실에 대해 돌이켜 보게 되고 충격과 뭔가 허탈함이 남는 영화였다.
배경음악: 헨리 퍼셀/ 메리여왕의 장송곡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로시니/ 월리엄텔 서곡
로시니/ 도둑까지 서곡
엘 가 / 위풍당당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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