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토요일에서 일요일

edina 2008. 9. 28. 22:57

# 토요일

전임교 샘들과의 모임.

원래는 1박 2일 로 계획되었던 여행이었다.  일요일 계획들이 많아 그냥 하루 여행으로 변경

바쁘게 다녔다.  아침 6시 반에 만나 한 차로 이동

고속도로가 밀릴것 같아 국도로 정선까지.

주말인데도 차가 많지 않다.  가는 길에 퇴임후 지리박물관을 열고 있는 교장샘을 방문

박물관 설명을 들었다.

정선가는 길은 길도 참 아름답다, 구비구비 산과 강이 어우러지고 있다.

지난번 영월 걷기 여행때 들르지 못한 '한반도 마을'을 들르기로 했다.

우리나라 지도모양을 한 선암마을 . 참 신기하다.

마을의 너와집

 

 그다음 몰운대를 갔는데 입구에 김정대 시인의 몰운대 시를 읽고 기대 잔뜩 하고

올라갔으나 다소 실망, 예전에 본 선돌정도를 기대했는데 높이도 낮고 아래

비닐하우스가 잔뜩 웅크리고 있어 별 볼거리가 없었다.  죽은 나무 하나 외로이

이 실망감을 덮어준다.

 

일행중 인간 네비게이션이 있어 알려지지 않은 길을 안내했다.

목적지는 김봉두 선생 영화를 찍은 '연포분교'를 가는 길이다.

오지마을이라는데 길조차 좁고 낯설다.  가는 길에 차가 겨우 한 대 지나갈 수 있는 굴이 있었다.

50미터쯤될까 차 폭 만큼 넓이라 아슬아슬하고 앞뒤가 캄캄하다.  무슨용도로 만들어졌을까

 

굴 중간쯤에서 돌아서 찍었다.  저쪽에 우리가 들어온 입구가 보인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 화전을 일구기 위해 마을이 만들어졌을까.

'연포분교'는 운동장이 강으로 이어진 아주 예쁜 학교다.

지금은 폐교되었고, 영화 촬영의 영광도 사라진 학교는 그저 초라하기만 하다.

 

한때 아이들 소리가 와글거렸을텐데.. 이제 건물과 저쪽 녹슬은 그네만이 남았다.

 

점심도 거르고 다니는 길

서둘러 정선장으로 떠났다.

사람과 차가 얼켜 시장 입구부터 정신없다.

 

장터 모습

 

 

점심전에 요기를 할겸 전을 시켰는데 만원어치가 이렇게 푸짐하다.

빈대떡, 메밀전, 장떡에 메밀전병 ..맛도 좋다.

 

점심은 국밥,  말리지 않은 오미자도 사고 황기도 사고

율무를 찾았는데 없어 못샀다.  장은 일찍나와야 하는데 오후되면 물건이 많이 없단다.

30년째 손주를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는 약과도 샀다.  여기서 사먹는 맛과 다르다

달지 않고 고소한 맛.

점심을 먹고 화엄 8경 보기

걷기보다 차로 둘레둘레 둘러보았다.  딱히 8경이랄것도 없이 가는 길마다 경景이다.

 

 일몰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함백산을 올랐다. 정상에 방송국 시설이 있어

정말 정상까지 찻 길이 열려있었다. 정상쯤에서 차가 그르렁 거릴때

어찌나 겁나던지.  함백산 정상은 늦가을이다.

손이 시렵고 나무들도 가을색이다,

 가지고 간 옷을 다 입었는데도 어찌나 춥던지 ..

 

막 일몰도 시작되어 한 장...  멋 지 다

 

여기서는 여름을 이제 막 보내고 있는데

강원도에는 이미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도 막히지 않아

12시가 넘을거란 예상을 깨고 집에 오니 11시30분.

긴 하루였다.

 

# 일 요 일

어제 힘들어 오늘은 쉬어야 하는데 남편친구 부인들 성화에 양평을 가기로 했다.

우리집에서 스타렉스로 출발

목적지는 L 네 양평집이다. ( 1가구 2주택에 걸릴까 집을 못짓고 컨테이너 박스를 가져다 놓았다)

나름 재미있는 모임,  오늘은 하늘이 맑지 않아 더욱 춥다.

아래 개울가에 만들어 놓은 원두막에서 삼계탕을 끓여먹기로 했다.

부지런한 남자들은 서로 일거리를 분담해서 척척 끓인다.

 

솥을 이렇게 걸어놓고 불을 때니 좀 잘 끓여질까.

텃밭에서 고추랑 상추도 뜯고..

여자들은 커피 마시며 수다떨기( 저렇게 착한 남편들을 흉보기)

닭고기보다 찹쌀하고 녹두 넣고 끓인 닭죽이 정말 맛있다.

불 때고 난 다음 호일에 감자 싸서 구워 먹고.. 나니 설거지도 남자들이 한다고 나선다,

 설거지 하는 모습을 한 컷 잡았다~

 남자들이 술마시는 동안 컨테이너 안에 깔아놓은 전기장판에서 잠깐 낮잠을 자고 있는데

마당에 전어구이 판이 벌어졌다.

 

정말 배가 불러 못먹을 것 같았는데 결국 다 먹었다~~

6시 가까이 되니 소리산 자락인 이곳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길 막힐까

걱정하며 출발한 길,  예상외로 잘뚫려 집에 와서 '엄마가 뿔났다' 마지막회를 볼 수 있었다.

 

노느라고 힘들었던 주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여 더욱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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