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 고비 넘겼다.

edina 2008. 6. 26. 12:02

몇 시간동안 피말리는 조바심, 고통

 

어제 결과를 보러 삼성병원갔다.

11시 50분 예약인데 차 밀릴것 예상하고 일찍 출발을 했다.

웬걸 길이 너무 잘 풀려 20분만에 병원 도착

주차하고 별관 진료실까지 갔는데도 11시다.

50분 앞두고도 또 진료시간이 지체되어 30분 기다리고

그동안 잡지 두 권을 봤다.

최악의 결과가 나올까 가슴 한 구석은 바싹바싹 태우면서..

 

- 한 쪽 신장이 많이 약해졌어요.

  물이 차서 그 동안 기능을 잃었어요.  근데 아직 왼전히 잃은건 아니니

  막힌 부분을 찾아서 확장술을 하던지 치료 결정을 합시다.

 

 순간 최악의 사태는 모면했다는 안도감이 든다.

 

-  그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뭔가요?

 

-  이건 본인이 노력한다고 나아질수  있는 상황이 아니얘요.

  오늘 우선 추가 검사해봅시다.

 

수술실에서 보호자가 와야한다기에 남편에게 전화했지만

연수중이라 전화도 안받는다.  윤주를 부르고 기다리는 동안

수술 스케줄 중간에 시간이 비었다고 얼른 검사하잔다.

결국 혼자 동의서 쓰고 검사를 받았다.

잔뜩 긴장을 했는데 역시 삼성병원은 모든게 완벽한듯하다.

담당 간호사가 어찌나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을 하던지

좋아하는 음악이 뭐냐고 묻더니 시술 하는 동안 음악을 들려준다.

부분마취한다고 했는데 그 과정없이 잘 넘겼다.

시술을 담당한 2년차 레지던트는 요관이 길지는 않지만 너무 좁아진 부분이 있어

잘라내고 연결하는 수술을 해야할듯 하다고 알려준다.

치료 방법은 7월 2일 담당의와 결정하게 될거라고..

 

가장 무서워했던 적출 상황울 피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웬만한 고통은 참을 수 있을것 같다.

 

아마 살아가는 동안 맞을 수 있는 위기 중 하나 일텐데..

무엇보다 건강에 대해 맞는 위기가 가장 힘들고 어찌할 수 없는 것일듯 싶다.

그래도 퇴직을 하고 우연히 받아본 건강검진이었기에

미리 발견할 수 있었다고 위로해야겠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내가 피해갈 수 있는  틈이 주어졌다고 위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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