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느 가을날

edina 2024. 11. 7. 11:58

여름이 너무 더워 나무들이 채 단풍을 만들지 못하고 말라버릴 것 같더니 그래도 가을을 만들고 있다.
은행나무는 노랗게, 단풍은 빨갛게, 봄에 하얀 꽃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던 벚나무도 빨갛게 물들고 있다.
이제 가을이 시작된듯 하다.
아침에 브람스 첼로 소나타를 들으며 잠이 깼다. 가을이구나. 역시 브람스구나...
내 머리속에도 꽃이 피었단다. 우연히 받아본 건강검진 MRA 검사에서 머리속 혈관에 꽈리꽃이 피었다고 뇌혈관 조영술을 받아봐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지금, 반나절 입원해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아침에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 병실 창문밖 햇살은 따뜻해보인다. 앞 건물 전면 유리창에 하늘에 뜬 구름이 걸려있다.
평화로운 밖과 아픈이들이 있는 안
모두가 이 가을 평화롭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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