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선 산책길
어제 내린 폭설로 눈 벌판인 길
나무들도 눈을 이고 있다.
내 발자국과 바둑이 발자국
눈쌓인 의자
계곡에 쌓인 눈
예전의 선림원터 생각이 난다.
그 느낌.. 눈 냄 새를 기억한다.
백운사에 오르는 길에
하늘에서 떨어지는건지 나무에 쌓인 눈이 떨어지는건지 눈이 내려온다.
백운사에 다다르니 펄펄 내리는 눈
낮에 강원도에 있는 선배와 통화
계단에서 굴러 다치는 바람에 강원도에 칩거중이라는데
외로움을 호소한다. 평소에도 나이답지 않게 소녀취향인 K
도교육청 앞을 지나다가 마침 아는 얼굴을 만나 너무 반가워 소리쳐 불렀는데
정작 그 사람은 쌩뚱하게 인사만 받더라는 ...
지나간 시간.. 사람도 같이 사라진것일까
눈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속에서 뒹굴고 있는 야채들을 불러내 요리를 했다.
냉동 새우랑 버터에 볶아 굴소스에~
맛있는 저녁이다.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