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이리 황인용씨가 운영하는
Music Space camerata에 갔다.
때이른 추위
초겨울 날씨만큼 차가운데 하늘은 얼마나 청청하던지
눈이부시다.
카메라타는 이탈이아어로 '작은방' '동호인의 모임' 이라는 뜻이란다.
창고 느낌을 갖게 하는 내부 구조
천장이 투명한 유리로 열려있어
자리에 앉으면 밖의 나무 정원이 올려다 보인다.
홀에서 제공되는 커피와 머핀 셀프서비스다.
'디지털은 현실이고
아날로그는 추억입니다.' 카메라타를 홍보하는 팜플렛에 적힌 말처럼
도서관 서고같은 공간에 빼곡히 꽂힌 LP판들
진공관 앰프, 30년대 스피커들로 장식된 한쪽 벽면
60년대말부터 방송DJ를 해왔던 황인용씨가
소개를 하기 위해 잠시 왔단다. 낮에는 절대 활동하지 않는다는 그남자
아직 멋있어 보인다.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
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 간주곡, 모짤트 피아노협주곡 20번, 베토벤 월광, 10월의 어느 멋진하루, 라흐마니노프
들을 들었다.
탁자에 내려쪼이는 햇살 .. 신청곡을 위한 연필, 연필깍이, 메모지를 눌러놓는 조약돌들이 따뜻해보인다.
2층 화장실로 올라가니 오히려 더 음악듣기가 좋아 계단에 주저앉앗다.
화장실 앞에 자켓 액자 - 여자, 아래 남자
화장실 안의 세면대가 어린날 학교 운동장 세면대를 연상시킨다.
2층에서 내려다 보며 이렇게 음악을 들었다.
휙휙 지나치는 시간속에서
이렇게 시간이 머물고 있는듯한 공간을 만나는 일
나도 멈추고 싶다. 아날로그에 대한 기억이 그리움을 담아내어
추억이 되어있다.
그 옛날 종로 르네상스를 추억하며
두 시간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예정은 해이리 다른 공간을 돌아보는 일이었는데
코스를 바꿨다. 파주아울렛~~으로 gogo
다리가 아프도록 돌아다녔지만 하나도 못건졌다.
선호브렌드는 입점이 안되었고 ,마음에 들면 터무니없이 비싸고
아니면 사이즈가 없는 식이다.
하루 나들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