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 을

edina 2011. 10. 20. 23:34

느른한 아침

우연히 듣게된 노래에 꽂혔다.

 

김광진 '편지'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편지글을 이렇게 노래로 잘 만든 김광진

참 마음에 와닿는다. 

 

몇해 전 러시아여행에 함께한 선배 생각이 갑자기 났다.

선배 생각이라기 보다 그녀의 깔깔대는 웃음소리였다.

핸폰에 남아있는 번호로 문자를 보내봤더니 답이 왔다.

이렇게 갑자기 울컥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인가보다.

 

한나절을 뒹굴뒹굴 보내고

산책길에 나섰다.  '편지'를 들으며..

동네길 은행나무들이 이렇게 노래지다니..

어제부터 가슴을 헤집고 다니는 거스르미

소공동체에서 어울려 살아야 하는 일 참 힘들다.

내가 그동안 홀로 살아왔기에 더욱 그런걸까

암튼 이들의 사고에 동참하기 싫다. 

 

퇴직하고 나름 봉사한다고 너무 쉽게 합류한게 문제다.

 

고민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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