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퇴근 길에 비도 오고 하여 남편 생각(?)이 나, 가는 길에 남편 사무실에 들렀다. 그동안 건물 옆 공터에 직원들과 밭 농사를 짓는다고 열무니 상추니 뜯어와 먹기만 해서 밭도 둘러 볼겸 들렀는데 이 남자 저녁 회식 약속 있다는게 아닌가. '참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짓을 했는데 어디 두고 보자~' 집에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하면서 딸에게 " 오늘 엄마가 아빠 사무실 갔는데 아빠가 쌩까드라" " 왜???" " 몰라.. 아마 이쁜 여직원이랑 저녁 약속 있나봐" " 킥킥~" " 니들은 좋겠다 아빠 애인 생기면 용돈 따블로 받을 거니까?" " 그러면 엄마도 용돈 줘?" " 아니.." " 그럴거면서 몰 ~ 근데 엄마, 아빠 그동안 바람 핀 적 있어?" " 글쎄.. 엄마한테 들킨적 없으니 모르징" " 엄마.. 바람을 피면 아마 엄마가 피지 아빠 절대 안필거야~~~아빤 그럴 사람 아냐." 딸도 지 애비 姓이라구 어쩔수 읍나부다. 암튼 이 날의 이벤트 계획은 헤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요즘 부쩍 나를 지배하는 생각. 나와 동질의 색을 가진 사람에 대한 그리움때문에 사람들속에서도 문득 외롭단 생각 이 나이쯤 되면 자기만의 색깔은 거의 잃어버리는 법인데 아직도 가슴안에 불이 퍼렇게 살아있어 내 빛을 삭이질 못하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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