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꽃이 흐드러지고 있는데
마음은 습하다. 여러 여건들이 어지럽다.
감기로 백운사 산책도 못가고 있는 날이 일주일이 넘었다.
지난주, 서울은 벚꽃이 흐드러졌었는데
우리동네는 이제야 햇살이 좋은 곳만 피고
아직은 며칠을 기다려야 보기 좋을듯 하다. 어제 깜짝 추위, 강원도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 한낮엔 다시 봄볕을 되찾아 따스하다.
카라얀과 끄로제의 60년대 흑백 연주 필름을 보았다.
카메라가 잡아내는 또 하나의 음音
멋지다. 끝나고 짧은 점심 모임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L 학교에 들러 커피도 한 잔 마시고
그래도 아쉬워 백운호수 한바퀴 돌아 커피부띠끄에서 원두랑 초코케잌 한조각
화원에 들러 꽃도 좀 살까 하다가 마땅치 않아 그냥 돌아왔다.
대신에 지난번에 산 작은 꽃병 하나에 봄을 올려보았다.
봄이 어지러운 걸까?
마음이 둥둥치고 있다.
저녁에 긴 묵상.. 마음속 산사나무 한그루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