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문학의 집 , 오후2시

edina 2011. 3. 27. 22:43

문학의 집에서 행사가 있었다.

 

오랜만에 가보는 남산길,  예전에 학교가는 길에 있었던 '안가' (나중에야 그곳이 안가였음을 알았다)

높은 담장과 굳게 닫힌 철문이 있어 안의 건물이 보이지 않아 무얼 하는 곳일까 궁금했었다.

간판은 아마 ** 출판사였던것 같다.

문민정부 들어 그곳이 안기부 안가였음을 알았고, 그곳이 철거되면서 '문학의 집'으로 탈바꿈하였다.

 

주변이 너무 많이 변해 예전의 모습은 찾을수 없었다.

 

신인상 수상, 찬조 임이조님의 춤사위가 이어졌다.

 

 꽃 향기 가득한 실내와  막 봄이 오고있는 작은 뜨락의 햇살

마음이 넉넉해 지는듯 했다.

 

돌아오는 길에 명동에 들러봤는데

어마한 인파에 밀려다니다가 혼자인지라 들어갈곳도 없이 걍 돌아나왔다.

남대문 시장도 가봤지만 오랜만에 들르니 낯설고 어디서 쇼핑을 해야겠는지도

모르겠고, 줄이 길게 늘어선 호떡만 하나 먹어보았다.

 

정말 오래전 일들이다.  이 거리들을 쏘다녔던 때.

 

H 생각도 나고, 학교앞 티파니 아이스크림 집, 오뎅집

명동 칼국수 .. 우리가 다녔던 길들에 묻혀버린 사연들..

 

봄바람이 꽤나 옷속을 파고 들던 날

마음속까지 그렇게 바람이 들어와 스산하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그 그리움에 뒤숭숭한 마음

판공을 보았는데 또 더해진 요즘의 안절부절 한 마음, 

괜스레 입맛 핑계를 대고

저녁을 서초동 '보노보노' 까지 가서 먹고 왔다.  아직까지 배가 부르니 행복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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