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밤
혹독한 추위다. S 가 캐나다에서 잠시 왔다.
그아이 차가 없어 L을 태우고 수지 '미젠'에서 저녁
우리가 만난지 1년이 넘은것 같은데 그동안 세월이 무색하게 너무나 익숙하다.
이민을 간 그애는 캐나다를 무척 좋아하는듯 한데
몸이 아파 치료차 잠시 온 것.
이 아이를 통해 느끼는 것
나는 타인과의 경계를 너무 쉽게 허무는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실망하는 만큼
상대도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겠다.
'애도'를 해야 할 때는 확실히 해야한다는 것.
만남의 시간이 늦어져 성탄 전야 미사를 놓쳤다.
# 25일
아침 성탄미사를 보고 부랴부랴 스타렉스로 떠났다.
세부부 여섯이.. 양평에 세컨하우스를 지은 혜원이네 집으로~
각자 집에서 반찬 한 가지씩 만들어 가기로 했다. 난 매실 장아찌와 가지를
한 집은 잡채, 다른집은 셀러드와 멸치
춘천 고속도로덕에 1시 조금 넘어 도착 점심은
주인장이 갈낙을 근사하게 준비했다.
어찌나 맛있던지.. 맥주도 술술~ 주인장 아저씨 요리솜씨는 여전히 수준급이다.
저녁은 연포탕
그리고 노래방까지~~
오래된 친구들이라 부인들도 스스럼 없고 재미있다.
방 한칸을 황토방으로 만들어 뜨끈하게 등을 지지면서
우리들의 남편까기 수다는 끝없이 이어지고..
윷놀이 했는데 내가 윷을 연거퍼 6번을 던져 우리가 일 등을 해버렸다.
그리고 늦은 시간 케잌 커팅~
밤새 이야기하다가 어느새 잠이들고
설친 잠을 일으켜 부지런한 아줌마들은 아침부터 만두를 빚는다고
설치고 게으른 나는 늦은시간까지 잠. 감기기운이 있다.
날이 너무 추워 밖을 나갈 엄두도 못내고 1박 2일을 집에서만 뒹굴다 돌아왔다.
한해 끝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낼수 있어 가슴이 더 따뜻해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