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날 후두둑 차창에 비가 떨어진다.
장마였지.. 그러나 마음은 반들반들 윤이 난다.
여섯은 그렇게 만나 씩씩하게 한 차로 출발했다.
전용도로를 탈 수 있어 우리는 막힘없이 달렸다.
통영까지 4시간.
자주 온 곳이기에 이제 거리가 눈에 익다. 곳곳에 문학제, 음악제를 알리는
깃발이 펄럭인다.
깊숙히 들어온 해안선을 따라 정돈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도시인데
왠지 통영에 오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청마 유치환과 이영도의 사랑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중앙시장을 돌았다.
싱싱한 활어들
얼마나 큰지.. 5만원에 바구니 가득 담긴 활어들
요렇게 바뀌어 우리 입을 행복하게 하였다.
통영 앞바다.
밤이다.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길이라 손꼽힌다는 길을 달려 몽돌해수욕장으로 갔다
사람들이 많다. 둥글둥글 돌들이 바닷물에 밀려 자그락 대는 소리
젊은 이들이 터뜨라는 폭죽소리 바다는 여름의 열기로 들떠있다.
라이브 야외 카페에서 노래와 흥겨운 사람들의 환호성
우리는 근처 바다둑에 앉아 잠시 함께 흥을 즐긴다.
몽돌해수욕장의 아침
해장국을 먹고 (돌멍게 정말 끝내줬다)서둘러 저구항으로
소매물도를 간다.
어제 밤이라 잘 볼 수 없었던 길을 다시 찬찬히 볼 수 있었다.
색색의 수국, 하얀 꽃들.
언제 은경이 배앞에서 하얗게 웃고 있었을까.
사람들을 가득 싣고 30분쯤 바다를 달렸을까
비취빛 너른 바다가 섧다.
저기 보이는 섬이 오륙도란다.
대충 산책하는 여행인줄 알고 슬리퍼만 신고 따라나섰다가
소매물도에서 등대섬 넘어가려면 산을 타야 한다기에 급히 준비한 신발을 신고
소매물도 에서 등대섬을 가기 위해 가파른 산길을 올랐다.
섬 꼭대기.. 멀리 등대섬이 보인다.
마침 바닷길이 열려 저 섬까지 간다.
산 신발이 비교적 편해서 험한 길인데도 잘 적응한다. 잘도 걸어 다행히 등대섬까지 갔다.
바람이 다르다. 아~~~ 이렇게 아름답다니.. 어느 곳을 보아도 마음이 꽉 차고 가슴은 일렁인다.
난간에 걸터앉아 과자먹으며 바람을 흠뻑 쏘였다.
섬과 섬사이 연결된 길.
바닷물이 차면 저 길이 닫힌단다.
다시 저구항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동네에서 산 미역을 끼어앉고 있었더니 기에 사진을 찍혔다.
영락없는 미역 장사하는 아지매 다.
돌아오는 배를 타고..또 떠난다.
고성 상족암으로 갔다. 공룡발자국을 본다기에 시큰둥했는데 이 바다는 또다르다.
산 전면이 층암단애 (층층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로 되어 있다.
암벽 깊숙히 동서로 되돌아 돌며 암굴이 뚫어져 있는 것이 밥상다리 모양 같다하여 상족암이란다.
여러 개의 다리모양 같다 하여 "쌍족" 또는 "쌍발이"라고도 하고,
암굴로 형성되어 상족암은 높고 낮으며, 넓고 좁은 굴 안에는 기묘한 형태의 돌들이 많은 전설을 담고 있다.
태고에 선녀들이 내려와 석직기를 차려놓고 옥황상제에게 바칠 금의를 짜던 곳이 상족굴이란다.
선녀들이 목욕하던 선녀탕
상족암 앞 바다
해변바위위에는 이렇게 공룡발자국 화석이 남아있다
바닷길을 따라 돌이온 여행길
바다를 보고 또보며
바다가 길이고.. 그 길위에 난 물결로 떠있었다.
파란 바다색, 초록 숲, 하얀 포말, 이 색깔과 냄새의 느낌들
어디에 꽁꽁 쟁여 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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