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정명훈- 그에게 반하다.

edina 2009. 6. 20. 01:12

서울 시향의 마스터 피스 시리즈 V를 보기 위하여 세종문화회관으로 갔다.

 

 

 

정명훈 지휘는 지난번 브르크너 교향곡 연주회 때 이어 두 번째이다.

이번 시리즈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콘서트 버전으로 연주한다.

 

오페라가 오케스트라를 무대 아래 배치하고 가수들이 무대에 서는 것과 달리

오케스트라와 가수가  무대위에 한데 어울려 있다.  물론 무대 배경도 없고 의상도

그냥 연주회 의상이다.

 

합창단도 배치되어 무대가 꽉 찼다.  정명훈은 역시 무대에 들어서자 마자 관중들을 일별도 하지 않은채

돌아서서 바로 연주를 시작한다.

 

제 1막은 고요한 바이얼린 전주로 시작되었다. 아주 섬세한 지휘자의 모습이 돋보인다.

순진한 청년 알프레도 (다닐 슈토다), 창녀인 비올레타 (마리나 포플라프스카야)의 사랑이 시작되면서

우리 귀에 익은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러시아 출신의 마리나 포플라스카야 목소리는 정말 심금을 울리는 것 같았다.  연주회 끝날때 까지 내내..

 

제 2막에서는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바실리 게렐로)이 등장하고 둘의 사랑은 이별을 맞게 된다.

테너인 알프레도 보다 난 우크라이나 태생의 바리톤 바실리 게렐로 목소리에 푹 빠졌드랬다.

아들의 마음을 돌이키려 부르는 '프로방스 의 바다와 땅'  ..아~ 정말 좋았다.

그리고 이들의 사랑이 파국을 맞을 무렵 들리던 오보에 독주..누굴까 서울 시향의 오보에 주자가 여럿이던데

정명훈님이 연주 끝나고 오보에 주자를 일으켜 인사시켰다.

 

바이얼린의 전주로 시작된 3막 ,  '지난날이여 안녕' 을 부르는 마리나 포플라프스카야의 목소리가 절정을 이룬 듯하다.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재회를 하면서 '희망'을 예고하면서 연주회가 끝났다.

 

정명훈님의 군더더기 없는 연주 그리고 정확하면서도 섬세한 그의 손끝을  다시 한번 확인한 연주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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