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잠비아의 딸

edina 2008. 12. 17. 12:56

연일이어지는 모임이다.

어제는 남편 직장에서 마련한 부부 송년회

음식은 훌륭했는데 역시 직장인고로 무슨 학예회 하는 분위기

사회자의 개그 멘트도 경직되어 읽는 수준이라 그게 더 웃겼고

남편 직책이랑 이름 호명하면 부부가 나가서 노래하는 그런 이벤트(?)

난 그래도 이런 초대라 옷이랑 좀 신경쓰고 나갔는데

역시 검소한 사람들 모임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잠비아에 있는 셀리나에게서 카드가 왔다.

이맘때 쯤이면 오는 카드라 별 신경도 안쓰고 그러나 보다 했는데

올해는 되풀이 되어 인지가 된 탓일까 아님 다른 이유일까

그 아이의 카드를 한참 보고 있었다.

 

처음에 카드를 보냈을 때는 거의 알아보기 힘든 그림이었는데

올해는 제법 형태를 갖추었다.

어쨌든 아이는 먼 곳에서 내가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이렇게 크고 있다는 것이

새삼 위안이 된다.

2000년 9월 1일 생이니 우리나이 9살인가

그룹놀이를 좋아한다는 아이에 대해 조금씩 궁금한 것도 생긴다.

월드비젼을 통해 만난지 5년.

아이 한 명을 키워주면 그 가족 전체를 먹여살릴 수 있단다.

정말 아이가 성인이 되어 자신을 인식할 수 있을 때

멀리 잠비아에서 나를 만나러, 혹은 내가 만날수 있을까?

 

연일 이어지는 뉴스속에서

어제 집에 오는 길에 탄 택시기사님의 입을 통해 듣는

이야기들이 왠지 곧 내게 닥칠 일인것 처럼 불안한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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