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느른한 날

edina 2008. 8. 25. 13:56

아침에 남편 출근시키고

신문을 보면서 FM  유태영에 '생생 퀴즈'를 듣는다.

출근할 때 차 안에서 듣던 프로를 이렇게 느긋하게 듣다니..

 

그리고 다시 침대속으로

한 잠을 자다가 전화소리에 깼다.

기다렸다는듯이 연이어 울리는 벨소리

 

첫번째 전화 -  내일  변선생님 명퇴식 저녁 6시에요 장소는~~~

두번째 전화-   친척어른이시다 . 애비 아프다더니 무슨 일있냐..  

                    지난번 치질 수술하고 어제 벌초 못갔더니 온 집안 소문이 났나보다.  ㅋ~

세번째 전화 -    J - 잘 있냐?  모하냐? 

                      나 - 살아있구나 ....왠만하면 오토바이 그만타라. 또 죽었드라.

                      J -  이언인가 죽은거 알아.  이태리제 알차탔나본데 그거 속력이 300은 나오는거라

                           난 그렇게 안타니 괜찮다.

                      나- 다들 그렇게 말하지 나 죽을거 알면서 타는 놈 하나도 없다.

                           나 니 전화 오랫동안 받고 싶거든 그만타라..

                     

               

통화를 마치고 누운채 읽던 책을 집어든다. 집 앞 초등학교가 개학을 했나 보다.

동요 음악소리에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어렴풋 들린다.

 

시계는 11시가 넘어섰고 배가 고파 일어났다.

세수도 안하고 모자만 뒤집어쓰고 집앞 파리그라상으로 갔다.

막 이태리식빵이 구워져 나왔다.  커피 한 잔 테크아웃해서 들고 와

나만의 브런치를 차린다.  커피, 식빵, 복숭아 한 개    음악을 들으며 느긋하게..

 

정형화된 틀속에서 벗어난 시간이 이렇게 느른하게 지나고 있다.

 

이 시간이 끝나면 한바탕 청소로 땀을 흘릴것이다.

 

여름내 기른 머리가 이제 목을 다 덮었다.  이제 묶어 올리지 않아도

목에 닿은 머리칼이 답답하지 않은 걸 보면 가을이 오고 있긴 한가보다.

 

아까 일하고 있을 친구에게

'451 가서 브런치 먹고 싶다'  문자 보냈는데 아직 답이 없다.

약이 올랐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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