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로2008 보느라 잠이 모자란다.
어제는 프랑스와 루마니아 경기 새벽 1시부터라
전반만 보고 잤는데 의외로 무승부로 끝났단다.
당연히 프랑스가 이겼을줄 알았는데.. 그리고 더 충격적인거
네델란드가 이탈리아를 3:0으로 이겼다.
오늘은 아침에 음악감상이 있는 날이라 늦잠도 못자고
서둘러 문예예술회관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 차이콥스키' 영화를 보았다.
차이콥스키가 동성애자라는것을 무마(?)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만든 옛날식 비디오 테입 영화
거친 화면과 음향이 꼭 LP를 듣는듯 오히려 정겹다.
시작은 꼬마 차이콥스키가 거실로 뛰어나오면서 교향곡 4번 팡파레가 울려퍼진다.
가슴이 고동을 친다. 그리고 화면 가득 펼쳐지는 눈밭길에 자작나무 숲
피아노 협주곡 1번, 6번 들과 푸스킨 오페라 '예프게니 오게닌' 들이
꼭 뮤직비디오를 보는듯 했다.
니콜라이 루빈스타인과의 우정
폰 메크 부인과의 정신적 사랑 - 그가 동성애자였기에 완전한 사랑을 못한 걸까?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하고 8일만에 의문의 죽음
자기의 슬픔의 시작은 이미 세포가 분화하기 이전부터였다는 그의 말이 가슴을 떠돈다.
그의 죽음에 대해 책에는 콜레라라 하였고
항간에는 동성애자이기에 러시아정부로부터 자살압박을 받아
죽었다는 말도 있다.
사랑하는 친구 루빈스타인도 세상을 떠나고
폰메크와도 단절되고.. 그는 살아갈 힘을 잃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가의 이야기를
구하기 힘든 비디오로 볼수 있었던 것, 귀한 시간이었다.
오늘 오후에 지난번 검사 결과를 보러기가로 한 날
친구 하나가 동행해준단다.
까짓 아무렴 이렇게 편안한데 무슨 이상있을려구
아니 이상있음 그냥 그대로 살지 뭐
하면서도 생각나면 가슴이 쿵쾅댄다.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하늘재를 밟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