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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itless, undying love/ which shines around me like a million suns, /it calls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
전설적인 영국의 록밴드 비틀스의 히트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가 노래 제목처럼 머나먼 우주여행을 떠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4일 오후 7시(한국시간 5일 오전 9시) 지구로부터 431광년 거리에 있는 북극성을 향해 이 노래를 쏘아 보낸다고 1일 발표했다.
스페이스 닷컴에 따르면 이 곡은 MP3에 담겨 캘리포니아주 골드스톤 등에 있는 NASA의 국제우주탐사망 ‘딥스페이스 네트워크(DSN)’의 거대한 안테나 3대를 통해 동시에 발사된다. 이 노래는 빛의 속도(초속 30만7000㎞)로 날아간다. 작은곰자리의 가장 밝은 별인 북극성에 도달할 때까지 431년이 걸린다.
NASA는 전 세계 팬들이 이 시간에 같은 노래를 틀어 행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은 우연하게도 비틀스 그룹이 결성되고, NASA가 창립된 지 50주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또 이 노래가 녹음된 지 40주년이면서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익스플로러 1호가 발사된 지 50주년이며, DSN 창설 45주년이기도 한 뜻 깊은 날이다.
비틀스 멤버였던 존 레넌이 작곡한 이 곡은 1969년 12월 영국에서 발표된 ‘아무도 우리 세계를 바꿀 수 없어요’라는 자선앨범에 처음 수록됐다.
비틀스의 노래를 우주로 쏘아 보내자는 아이디어는 미국의 비틀스 역사가인 마틴 루이스가 처음 생각했다. 그는 레넌의 부인인 오노 요코와 비틀스 판권 보유회사 두 곳의 허락을 받아 NASA와 함께 이런 이벤트를 마련했다.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는 NASA에 “외계인들에게 나의 사랑을 전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오노는 “우주에 흩어진 수십억 개의 행성과 교류하는 새 시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NASA 설립에 관계한 원로들과 엔지니어들 중에는 비틀스 팬이 많다. NASA는 2005년 11월에도 매카트니가 ‘굿데이 선샤인(Good Day Sunshine)’을 연주한 콘서트 실황을 우주정거장(ISS)으로 중계했다. 비틀스의 ‘히어 컴스 더 선(Here Comes the Sun)’ ‘티켓 투 라이드(Ticket to Ride)’ ‘어 하드 데이즈 나이트(A Hard Day’s Night)’ 등도 ISS 승무원들의 잠을 깨우는 곡으로 애용되고 있다.
참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