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떻게 살아야..

edina 2006. 2. 6. 19:28

 

 요즘 내마음은 갈등중 ..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 만기를 채우면 명퇴를 할까 생각중이다.

이제 슬슬 이력도 났고 몸도 예전(?)같지 않다.  거기다가 아침 잠이 유난히 많아

아침이면 가수면 상태에서 출근 할라니 내가 이 나이에 아침잠도 제대로 못자고

이리 살아야 하나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다 주변에서 명퇴를 하는 친구들이 생겨나니 더 갈등할 수 밖에..

 

명퇴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딱 두 부류다.

 

한 선배는 명퇴후에 한 두 달은 신났는데 그 담부터는 알수 없는 우울(?)감이 덥쳐

매일 소주 두 병 씩 깠다나..  ( 참고로 그 선배는 여자당)  지금은 기간제 자리만 나면

바로 출근하고 있다.

 

 그 반면에 내 친구는 그만둔지 1년차인데 너무너무 좋아 그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단다.  그만두니까 남편도 정신 바짝(?) 차리고 돈도 함부로 안쓰고

자기도 남편을 고마워 할 줄 알게 되었다나..  뒤늦게 살림 재미도 붙었다고

엊그제는 그 자랑 듣느라 전화통을 두 시간 넘게 붙잡고 있어야 했다.

 

여유없이 왜 그렇게 미련하게 살았는지 모르겠다는 그 아이는 그러나 정작 자기 딸 들은

의사 아니면 선생을 하길 바란다. 

참..  자기는 평생 직장 그리도 후회하면서 자식은 또 그러길 바라고 있으니..

 

그 친구와 통화를 끝내고 잠시 생각을 해본다.

 

직장일 해내느라 좀 더 좋았을 시댁과의 관계가 소원하지는 않았을까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 교육에 적극적이지 못했던건 아닐까

남편에게 가장으로 경제적인 부담은 줄여주었겠지만 여러가지 마누라로서 소임(?)을

못했을 거다.. 등등

어쩌면 일도 가정도 제대로 한 것이 없을듯 싶다. 

 

그러면서 나는 그만두면 후회를 할까 아니면 신나할까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