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마음은 갈등중 ..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 만기를 채우면 명퇴를 할까 생각중이다.
이제 슬슬 이력도 났고 몸도 예전(?)같지 않다. 거기다가 아침 잠이 유난히 많아
아침이면 가수면 상태에서 출근 할라니 내가 이 나이에 아침잠도 제대로 못자고
이리 살아야 하나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다 주변에서 명퇴를 하는 친구들이 생겨나니 더 갈등할 수 밖에..
명퇴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딱 두 부류다.
한 선배는 명퇴후에 한 두 달은 신났는데 그 담부터는 알수 없는 우울(?)감이 덥쳐
매일 소주 두 병 씩 깠다나.. ( 참고로 그 선배는 여자당) 지금은 기간제 자리만 나면
바로 출근하고 있다.
그 반면에 내 친구는 그만둔지 1년차인데 너무너무 좋아 그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단다. 그만두니까 남편도 정신 바짝(?) 차리고 돈도 함부로 안쓰고
자기도 남편을 고마워 할 줄 알게 되었다나.. 뒤늦게 살림 재미도 붙었다고
엊그제는 그 자랑 듣느라 전화통을 두 시간 넘게 붙잡고 있어야 했다.
여유없이 왜 그렇게 미련하게 살았는지 모르겠다는 그 아이는 그러나 정작 자기 딸 들은
의사 아니면 선생을 하길 바란다.
참.. 자기는 평생 직장 그리도 후회하면서 자식은 또 그러길 바라고 있으니..
그 친구와 통화를 끝내고 잠시 생각을 해본다.
직장일 해내느라 좀 더 좋았을 시댁과의 관계가 소원하지는 않았을까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 교육에 적극적이지 못했던건 아닐까
남편에게 가장으로 경제적인 부담은 줄여주었겠지만 여러가지 마누라로서 소임(?)을
못했을 거다.. 등등
어쩌면 일도 가정도 제대로 한 것이 없을듯 싶다.
그러면서 나는 그만두면 후회를 할까 아니면 신나할까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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