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KBS교향악단 제 802회- 말러 교향곡 3번

edina 2024. 5. 26. 22:36

KBS교향악단 제 802회-
        말러 교향곡 3번


2024년 5월 26일 일요일 p5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자 피에타리 인키넨
메조소프라노 오카 폰 데르 다메라우
합창단 : 고향소년소녀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고향도시합창단

G. 말러. 교향곡 3번 d단조
1악장 : 힘차고 단호하게
           목신 판이 깨어나고
2악장: 매우 적당하게
           초원의 꽃들이 나에게 말하는 것
3악장: 서두르지 말고
      숲 속의 동물들이 내게 말하는 것
4악장: 극도로 느리고 신비롭게
           인간이 내게 말하는 것
5악장: 익살스런 템포로 거리낌없이
           천사들이 내게 말하는 것
6악장: 느리고 고요하게 풍부한 감정으로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
*******
오후에 비가 내린다. 봄밤을 만끽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으나, 비 때문에 운전을 해야 했다. 주말이고, 비가 왔지만 예상보다 길이 덜 막혀서 여유있게 도착해서 오랫동안 곡 프로그램 해설을 읽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말러다. 게다가 3번은 곡이 너무 길어서 평소 다 듣기가 힘든 곡이라 이번에 작정하고,그만큼의  기대를 갖고 들었다.

1악장은 1부라고 할 만큼 길다. 30분. 말러가 '디오니소스의 향연'에 비유한 이 악장은 익숙한 멜로디(브람스?) 외에는 따라잡기 어려워서 잠시 정신줄을 놓기도 ㅋㅋ~

하지만 1악장을 꾸준히 참고 듣다 보면 오보에와 바이올린 독주가 부르는 꽃노래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무대 뒤에서 연주되는 포스트 호른 소리, 인간의 등장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니체의 <차라투스타라가 이렇게 말했다>의 가사를  따온 4악장.
메조소프라노의 깊고 심오한 목소리가 깊은 영원을 노래하고, 그 후 베드로의 회개가 천사들의 합창과 함께 신비로운 여운을 남긴다. 그러다가 '신의 사랑'으로 가는 길에는 현악의 아름다운 선율이 가슴을 다독이는 듯했고, 나는 그 속에 빠져들었다.  

6악장을 다 듣고 나서도 한동안 박수조차 칠 수가 없었다. 깊은 명상을 하고난 듯, 간절히 기도를 하고난 듯,

내 모든 생각을 신 앞에 내려놓은 듯했다.

핀란드 출신의 피에타리 인키넨(Pietari Inkkinen)은  오랜 시간 연주를 해야했기 때문인지,  앉아서 지휘를 해서 특유의 카리스마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마치 아터제 호수가 눈앞에 보이는 듯한 입체적인 연주였다. KBS교향악단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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