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는 길에
중간초소가 하나 더 있다.
이렇게 사람들을 통제하니까 자연도 덜 훼손되고 여유있게 걸을 수 있는듯 하다
난티 나무와 고로쇠나무가 서로 엉켜있는 모습
연리지 라고 할 수 있을까
열대림만큼 깊은 숲
잘생긴 나무여서였을까
누군가 시작한 돌탑이 성황당처럼 높아지고 있다.
나도 한 개 보태고.. 뭔가를 빌었다.
숲 사이 아래계곡에 작은 폭포 여러 방향에서 엉켜 떨어지는 폭포였는데
거리가 멀어 잘 안잡혔다.
길을 가로막고 누워있는 나무
무슨 연유로 이리 누웠을까.. 그런데도 잎은 여전히 쑥쑥 크고 있었다.
조금 가파른 길을 걸어올라오니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평평한 정상
하늘 아래 화원이란 이름이 딱이었다.
개사상자꽃, 요강자꽃, 별꽃, 미나리아재비들의 꽃밭
좌우로 비슷한 형상의 산이 있고 가운데가 평평한 땅
사상자 꽃들
여기 산은 아직 봄이 끝나지 않아 연둣빛이 남아있다.
얼굴에 닿는 바람마저 꽃인듯
내려오는 길에 비로소
길이 길었다는 걸 실감한다. 점심시간도 훌쩍 넘었다.
9시에 걷기 시작했는데 오후2시가 이미 넘었으니 .. 배도 갑자기 고파지고
우리가 찾던 곰배령안에 유일한 음식점' 산골밥상'
IMF때 도시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터를 잡았다는 주인장
그 동생이 서빙을 하는데 얼마나 친절하던지 .. 이집 이름의 메뉴를 시켰다.
쌈과 나물과 나물 장아찌와 된장찌개
얼마나 맛있던지.. 이 맛때문에 다시 곰배령이 그리울듯 하다.
곰배령에 흠뻑 빠졌던 시간
양양 터미날까지 태워준 팬션 주인장, 그 부부의 좋은 인상과 넉넉한 마음이 이번 여행을 더 편안하게 해주었다.
서울까지 바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 예정보다 일찍 도착했다.
도시의 냄새에 다시 일상속으로 들어감을 실감한다.
그러나 이 얻어온 에너지로 당분간은 삭막함도 어질러진 마음도 잊고 살것이다.
떠나기전 '꽃의 말' 제목을 정해놓고 쓰다 만 글 하나
곰배령의 많은 꽃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물었는데
그 답을 기억해 낼 수 있을까?
함께 한 우리 친구들
길에서의 동행 뿐 아니라 사는 길에서에도 훌륭한 동행인임을 다시 깨닫는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주- 남장사, 북장사 (0) | 2012.06.17 |
---|---|
곰배령의 꽃 (0) | 2012.06.02 |
곰배령-1 (0) | 2012.06.01 |
청산도 걷기 (0) | 2012.05.07 |
청산도 걷기 둘째날 (0) | 2012.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