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시간 넘게 걸은 다리가
아침에 좀 무겁다. 아침은 커피와 과자로 간단하게 먹고
어제 가려했다가 너무 힘들어 남겨두었던 목섬새목아지를 가기로 했다.
펜션 사장님이 근처까지 데려다 준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팬션 앞 밭에 무성한 쑥도 뜯었다.
좁고 푹신한 산길을 올랐다.
새의 목처럼 생겨서 목섬새목아지일까?
1미터 남짓 폭의 길 좌우로 벼랑아래 바다다. 한 쪽 바다는 잔잔한데 반해
한 쪽 바다는 소란스럽다. 그 소리에 겁이 나기도 했던 길
그러나 얼마나 매력적이었던지.. 그 바람의 결, 소리 아슬한 느낌까지
그렇게 조금 걸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광경
사진 뒤로 보이는 작은 섬(실은 연결된)
얼마나 놀랍던지 감탄 또 감탄~
밧줄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 그 곳까지 갈 수 있을것 같은데
무서워서 바라만 보았다.
그 옆 바다의 그림같은 섬, 옥빛 바다색
안보고 돌아왔으면 후회할 뻔했던 이 곳..
내려오는 길은 이렇게 열대숲같은 길이다.
멋진 나비도 날아다닌다.
내려와 바닷길로 걸어야했다.
바위위에 그려진 길 표지.
잠시
해풍을 맞고 자란 통통한 쑥을 한 봉지 뜯었다.
신흥리 해수욕장까지 걸었다. 이 곳이 바로 1박 2일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
어제 지날때는 갯벌이었는데 오늘은 밀물로 꽉 들어찬 바다
느낌이 아주 다르다. 멀리 촬영팀이 머물었다는 팬션이 보인다.
사흘간 디딤을 했던 이 땅
이 지도의 도움이 컸다.
점심을 먹고 출발할까하다가
먹거리가 좀 아쉬웠던 터라 완도로 일찍 나가기로 했다. 12시 배를 탄다.
완도에서 점심을 먹고
마침 장이 열려 장구경도 하고~
완도는 지금 장보고 축제중이라 시끌벅적이다. 식당도 가는 곳 마다 북적
길이 믹힐거라 걱정했는데 예정보다 오히려 이르게 도착했다.
센트럴시티 터미널, 내리자마자 코끝에 스치는 달달한 냄새
도시의 이 냄새.. 익숙하여 반갑기도 했지만
문득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예고하는 이 냄새에 잠시 흔들~
'느리게 걷고 깊게 파고들수록 아름다운' 길
청산도 사흘동안의 그 여유, 그리고 푸른 바다색 아마도 한동안 내 삶을 든든하게 지켜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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