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성탄준비

edina 2011. 12. 3. 23:00

대림시기를 맞아 이렇게 꽃을 준비하니

온 집안에 향이 가득하다.

 

트리를 꺼내 만들었는데

실물보다 훨씬 예쁘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한 거실

평화..

며칠째 계속 어두운 하늘

눈도 안오고 포근한 날씨다.

오늘은 동남대 평생교육원에 '동남문학' 시낭송회에 갔다.

아무래도 젊은 층이라 좀 더 디지털 우린 너무 아날로그적

사실 ppt 만들어 쏘는건 나도 할 수 있었던건데 괜히 심통이 나서

오자마자 대충 정리하고 이번 우리 행사부터 시범으로 만들어봤다.

금방 만들수 있는데.. 내년을 기다리자~

 

올해 미당 문학상에 이영광(46세)시인이 받았다.

그의 수상 소감을 들어보면, 

시를 쓰면서 넋을 잃어버릴때가 가장 좋았어요. 정신을 잃는 것은 시의 윤리이고,

정신을 차리는 건 삶의 윤리일텐데 그 둘이 하나가 되는 어느 순간에 시의

새로운 말이 태어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지구에 돈벌러 오지 않았습니다.  저라는 장애인이 시의 힘을 빌려서 바라건대

어떤 깨끗한 더러움의 상태를 목표로 해서 살아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넘 멋진 그대~

 

저녁은 모든 희망을
                     詩/이영광
바깥은 문제야 하지만
안이 더 문제야 보이지도 않아
병들지 않으면 낫지도 못해
그는 병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전력을 다해
가만히 멈춰 있기죠
그는 병들었다, 하지만
나는 왜 병이 좋은가
왜 나는 내 품 안에 안겨 있나
그는 버르적댄다
습관적으로 입을 벌린다
침이 흐른다
혁명이 필요하다 이 스물네 평에
냉혹하고 파격적인 무갈등의 하루가,
어떤 기적이 필요하다
물론 나에겐 죄가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벌 받고 있지 않은가, 그는
묻는다 그것이 벌인 줄도 모르고
변혁에 대한 갈망으로 불탄다
새날이 와야 한다
나는 모든 자폭을 옹호한다
나는 재앙이 필요하다
나는 천재지변을 기다린다
나는 내가 필요하다
짧은 아침이 지나가고,
긴 오후가 기울고
죽일 듯이 저녁이 온다
빛을 다 썼는데도 빛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안 된다
저녁은 모든 희망을 치료해준다
그는 힘없이 낫는다
나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나는 무장봉기를 꿈꾸지 않는다
대홍수가 나지 않아도
메뚜기 떼가 새까맣게 하늘을
덮지 않아도 좋다
나는 안락하게 죽었다
나는 내가 좋다
그는 돼지머리처럼 흐뭇하게 웃는다
소주와, 꿈 없는 잠
소주와 꿈 없는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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