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창덕궁을 갔다. 어린날 소풍을 왔던 이후로 일부러 와서 이렇게
걸어보기는 처음인듯 싶다.
비도 내리고 습기가 온몸을 물로 적시던 날
고궁을 걷는 일..
헌종이 후궁 경빈김씨를 위해 지었다는 석복헌 마루에 앉았다.
저 긴 이어짐..묘한 마음
고궁을 걸으면서 내내 머릿속에 아버지를 그리고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창경궁(그때는 창경원이었고, 동물원이기도 했다)에 소풍왔는데
얼마나 멀미를 했는지 기진맥진 집에 누워있는데
퇴근하고 돌아오신 아버지가 입안에 넣어주시던 은단의 그 환한 맛
그 옛길을 내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걷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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