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영화 '로빈후드'

edina 2010. 5. 30. 16:26

 

 

영화는 내내 전쟁중이다.

 

한마디로 영화를 평한다면 스퍀터클... 지루할 정도의 긴 싸움이다.

 

노팅엄 마을이 세트장이었다는데 놀랍고

마지막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던 해안전투 장면은 대단했다.  어느곳이 배경인지

긴 절벽을 두른 해안가는 절경이었다.

 

예전에 내 가슴을 설레게 했던 레셀 크로우는 이제 늙었고,

여전사로 등장하는 마리온의 케이트 플란쳇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자기를 겁탈하려는 적장을 칼로 과감하게 내려치고

긴 칼을 휘두르며 싸우는 용감한 여전사,

영국군이 프랑스 군과 싸우는 해변에 나타나 로빈을 놀라게 했던 그녀는 또한번

자기 시아버지인 록슬리경의  원수를 갚는다고  '고프리' 와 일대일 대결을 펼친다.

이 장면에서 웬일? 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로빈이 그 싸움을 마무리를 할거라 예감했는데

그 예감 여지없이 맞아떨어지더라.

 

여전사로 그렸으면 끝까지 밀고 나갈것이지 결국엔 여자는 2%로 모자란 힘을 가진 존재란걸

여지없이 밝혀야 직성이 풀리는 감독들..  애초 그런 장면을 만들지 말던지..

한세기쯤 지나면 이런 장면이 없어질까? 

 

로빈은 의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존 왕의 편을 들어 싸웠는데

존왕이 배신하자 숲으로 들어가 로빈후드가 된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렇게 본다면 이영화는 로빈후드 이야기가 아니고 '로빈 롱스트라이드' 이야기다.

 

'일어나고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가 우리 지금 세태가 아닌가 싶다.

요즘 수많은 정치 이념을 약속하는 사람들이 당선뒤에 존왕처럼 되지 않을까..

 

양이 사자가 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