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 일
크리스마스라고 윤주가 마련한 이벤트
저녁을 먹자고 나섰는데 설마 한 기우가 딱 드러맞았다.
그래도 한가할거라 예상했던 평촌 패밀리 레스토랑이 한 시간 반을 기다려도
차례가 오지 않아 결국 아래 '이스탄불' 로 갔다.
터키 레스토랑 .. 분위기도 새롭다.
음식맛도 좋다. 특히 저 빵은 담백하고 맛있었다.
터키식 피자
저녁 6시 반에 집에서 나와 저녁 먹고 집에와서 옷갈아 입고 자정 미사 보러 가기 충분할거라 생각했는데
저녁 먹고 나니 밤 9시가 다되었다.
어쩌나 9시부터 시작되는 미사를 포기해야 하나 망설이다가
성당앞에서 내렸다. 미사는 막 시작되려는 중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미사를 드렸다.
잘 한 일..
미사중에 올해 내 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드렸다.
모두 편안한 곳에서 안식을 하시라..
# 25 일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거라더니
아침부터 겨울비가 내린다. 낮 미사 드리고 나오는데 온통 뿌연 시야
알고보니 황사였다.
점심은 성당사람들과 회식
오랜만에 오븐에 닭들 구워 가족과 성탄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
밤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 나가서 맥주 한 잔 할까 하다가
창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에 우리는 남고 윤주네만 나갔다.
집에서 TV만 늦게까지 보았다. MBC특집 '풀빵 아줌마' 이야기에 눈물이 났다.
두 아이를 풀빵 장사하면서 키웠는데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여자 이야기..
케냐에서 지휘자 김재창씨가 케냐 고로고초 빈민촌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창단한 지라니 어린이 합창단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베네수엘라에서 불우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엘 시스테마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를 탄생시킨 것과 유사하다. 이 오케스트라에서 구스타프 두다멜 같은
훌륭한 지휘자도 탄생시킨것
연말이라서인지 이런 이야기들이 가슴에 확 와닿는다.
나의 이 편안함이 다른 이의 수고의 댓가라는 사실을 기억한다.
TV에서 광화문 광장에 눈이 펑펑 쏟어지는 풍경을 보여주는데
여기는 살짝 오다가 말았다.
날이 다시 추워지기 시작했다. 영하 10도.
그래도 겨울은 이렇게 짱~ 추워야 제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