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edina 2009. 12. 26. 11:08

# 24 일

크리스마스라고 윤주가 마련한 이벤트

 

저녁을 먹자고 나섰는데 설마 한 기우가 딱 드러맞았다.

그래도 한가할거라 예상했던 평촌 패밀리 레스토랑이 한 시간 반을 기다려도

차례가 오지 않아 결국  아래 '이스탄불' 로 갔다.

 

터키 레스토랑 .. 분위기도  새롭다.

음식맛도 좋다. 특히 저 빵은 담백하고 맛있었다.

 

 터키식 피자

 

저녁 6시 반에 집에서 나와 저녁 먹고 집에와서 옷갈아 입고 자정 미사 보러 가기 충분할거라 생각했는데

저녁 먹고 나니 밤 9시가 다되었다.

어쩌나 9시부터 시작되는 미사를 포기해야 하나 망설이다가

성당앞에서 내렸다.  미사는 막 시작되려는 중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미사를 드렸다.

잘 한 일..

미사중에 올해 내 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드렸다.

모두 편안한 곳에서 안식을 하시라..

 

# 25 일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거라더니

아침부터 겨울비가 내린다.  낮 미사 드리고 나오는데 온통 뿌연 시야

알고보니 황사였다. 

점심은 성당사람들과 회식

오랜만에 오븐에 닭들 구워 가족과 성탄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

 

밤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 나가서 맥주 한 잔 할까 하다가

창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에 우리는 남고 윤주네만 나갔다.

집에서 TV만 늦게까지 보았다.  MBC특집 '풀빵 아줌마' 이야기에 눈물이 났다.

두 아이를 풀빵 장사하면서 키웠는데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여자 이야기.. 

케냐에서 지휘자 김재창씨가  케냐 고로고초 빈민촌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창단한 지라니 어린이 합창단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베네수엘라에서 불우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엘 시스테마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를 탄생시킨 것과 유사하다. 이 오케스트라에서 구스타프 두다멜 같은

훌륭한 지휘자도 탄생시킨것

연말이라서인지 이런 이야기들이 가슴에 확 와닿는다. 

나의 이 편안함이 다른 이의 수고의 댓가라는 사실을 기억한다.

 

TV에서 광화문 광장에 눈이 펑펑 쏟어지는 풍경을 보여주는데

여기는 살짝 오다가 말았다.

 

날이 다시 추워지기 시작했다.  영하 10도.

그래도 겨울은 이렇게 짱~  추워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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