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삼각산걷기

edina 2009. 6. 8. 21:25

토요일 새벽에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 최종 예선전 UAE와 경기 중계가 있어

TV를 봐야했다.  담 날 산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에 박주영하고 기성용이 골을 넣어 이미 2:0

볼 점유율 70:30쯤

해서 전반만 보고 자려고 맘먹었었는데  근데 살짝 본 후반전 시작

김정우가 레드카드로 나가는 바람에 10명이 싸우는 꼴

그래도 마지막까지 아슬한 장면도 있긴 했지만 2:0 점수를 지켰다.

수비에서 약간 불안함을 보이지만 이제 미드필드는 어느정도 안정이 된것 같다.

 

다른 때와는 달리 두 경기를 남겨놓고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었다.

늘 아슬하게 다른 나라 경기 결과를 지켜보고 경우의 수를 따지고 했는데..

그래서 그 날 경기 끝나고 경기장에서 선수, 코치진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간단한 축하 세레모니를 하였다.

 

남은 두 경기 .. 한 경기쯤은 운동장 가서 볼 것이다.

 

 결국 끝까지 보고 나니 새벽 4시가 넘은 시간

 

아~~ 일욜 아침

가뜩이나 아침잠 많은 내가 두 시간 자고 일어나려니 갈등!!.

그러나 수욜일 만난 같이 가자고 하던 여인들 얼굴이 가물거려 떨치고 일어났다.

 

그리고 비몽사몽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고 사이사이 막간에 열심히 졸고

해서 녹번역 

 

북한산이라기에 지레 겁먹고 유미엄마랑 아래서 유유자적 놀려고 했는데

분당여인 트리오가 곗날인지 몽땅 안오는 바람에 어쩔수 없어 따라나서야 했다.

 

우리 서울에서 걷기 좋은 길이라는 설명을 듣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슬슬 걷는길이라기에

위안받고 따라 나섰지만 역시나 북한산 아닌가.

허기가 지고 힘도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날씨가  비가 올듯 안오고 해도 없고 걷기에 마춤인 날.

 

 

 

 산성(북한산에도 산성이 있다는거 첨 알았다)을 따라 걷는 길

맞은편으로 전에 올랐던 족두리 봉이 보이는데

와~~까마득. 내가 정말 저기를 올라갔을까 싶었다.

 

 

 중간에 간식먹고 작은 정상까지

 

 

 

 숲 내음이 이제 제법 짙다.

어느새 연두빛 산이 이렇게 초록으로 바뀌었다.

이름모를 들꽃도 피고, 코끝으로 밤꽃 향도 스친다.

길을 걸으며

순간  오늘 오지 않았다면  놓쳤을 이 작은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산을 내려와 약간 늦은 점심

매운탕과 초밥 그리고 와인 한 병

요즘 와인 맛에 길들고 있다.

 돌아오는 길

하늘하늘~~하늘이 흔들리기에 안경에 또 뭐가 끼었나 했다.

전철타고 사당에서 내려 던킨도너츠 사러 가게 들어갔다 나오니 갑자기 세상이

확 밝아진다.  그 짧은 행복한 시간, 와인의 힘.

 

또 하루가 그렇게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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