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같이 근무하던 샘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셋이 오랜만에 노래방을 가기로 했다.
셋중 한 사람이 가수수준이고,
요즘 도대체 노래방 갈일이 없어 노래방 인테리어가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기도 했다.
암튼 계원조형대 앞 채플린 노래방을 갔다.
여자 셋이 맨숭맨숭 노래하자니 좀 그렇기도 했지만
워낙 가수가 한명 있어 분위기는 금방 무르익었다.
좀 색다른 노래를 해보려고 노래방 책을 열심히 공부했지만
뭐 뾰족한게 있나. 백지영 '사랑안해' 연습삼이 불러보고
대충 박자는 맞는데 타고난 음색이 땡인지라 ㅠㅠ~
결국 내 18번 " 사랑한 후에'를 부르고 말았다.
"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집으로 하나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에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 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 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 위로 작은 새 한 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 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 걸까
새벽이 내 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
전 인 권 그의 모습이 화면에 뜬다.
지금은 감방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들국화 그룹 시절부터 참 좋아했던 Rocker 인데
어느해인가 MBC '사과나무'에 출현해서
" 우리 딸을 보면 내 몸에 별이 붙는것 같다"고 했던 남자가
왜 뜬금없이 자살한 딸 같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을까?
통학때문에 전인권 아랫집에 잠시 살았던 우리 딸
지금도 "롹"(전인권이 키우는 개이름이 롹이다) 밥을 누가 주나 걱정을 한다.
이태전 대학로 소극장에 전인권 콘서트를 갔었다.
음악이야기만 하면 가슴이 벅차다는 남자
지저분한 (?) 외모와 달리 하얗고 긴 손가락을 가진 남자
음악과 삶이 엉클어져 살아온 그이기에 많은 사람이 욕을 해도 난 자꾸 한켠에
그를 이해하려 한다. 오늘 그의 노래를 부르면서 다시금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퇴직을 하고 나서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우리나라 땅을 구석구석 밟아보는 것이었다.
모레 그 첫번째 땅 밟기(?)로 영월을 가려고 한다.
버스를 타고 가서 이 봄날에 단종의 슬픈 이야기를 휘감으며 트래킹 할 예정이다.
1박 2일 일정. 문제는 잠자리. 여자라 이게 걸린다. 호텔아니면 찜질방이다.
첫 디딤이 성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