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셋
우리는 고두방에서 두부로 점심을 먹고
451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K가 마신 카페라떼
L이 마신 카페오레
내가 마신 마끼야또
둘은 클럽에서 베드민턴에 빠져 있어 그 얘기 하느라 정신없다.
K는 다음날 시합에 나간다고 들떠 있고
시험기간이라 낮에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오랜만에 이들과 사는 이야기 나누어 좋았다. 사고가 조금은 앞서가는 여자들
K는 10년도 더 아래인데 대화가 통한다.
한때는 같은 일을 하여 힘들 때 의지가 되기도 했었다.
둘이 솔로이었을 때는 나만 시간 내면 여행도 다녔는데 ..
가을날 날을 잡아 놀러가자고 기약없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그래도 이렇게 가끔 변하지 않는 모습들과 마주하는 일
즐 겁 다
왜들 조금 시간이 지났다 싶으면 다른 모습들도 후닥 바꾸는건지..
그게 정상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마끼야또가 무쟈게 먹고 싶다. 사랑이 그리운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