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첫날 -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edina 2010. 4. 10. 22:09

 한 주 미루어졌던 여행을 떠난다.

 

모처럼 하늘이 맑다.  봄이 확~ 느껴지는 바람에 마음이 술렁인다,

남부터미날에서 9시 30분 화개가는 버스를 탔다.

 

 

전라남도 구례와 경남 하동사이에 있는 장터는 옛날에는 꽤나 번성하여

소설의 무대로 노래가사에도 오르내렸는데

이제는 장터라기보다 관광지로 급조된 느낌이다.

지금이 벚꽃 축제중이라 그런지 몇 년전 매화축제때 보다는 썰렁함은 좀 덜하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정터는 장볼거리는 없고 먹거리만 북적

 

사람들로 자리 잡기힘든 식당안

맛있는 빈대떡을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미리 부쳐논 것인지 뻣뻣하고 타고

영~~, 튀김도 영~

막걸리 한 잔에 소고기 국밥, 국밥은 여전히 맛있었다.

 

 

쌍계사로 가기 위해 나섰다.

어쩌면 내 사는 곳은 나무들이 아직 꽃 망울도 맺지 않고 있는데

이곳은 이리도 흐드러지다니..

 

그러나 길은 차와 사람으로 가득하여 아쉽다.

주차장 모습이 아니라 차가 나가지 못하고 그냥 서있는 모습이다.

 

 아래 차밭과 어울린 벚 꽃들

사람들이 좀 뜸 한 곳에서는 차 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꽃과 산을 같이 보라고 만든 난간위에서

 

 결국 쌍계사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고 돌아섰다.

사람과 차 사이를 걷자니 힘들고 지친다.

 

화개에서 버스를 타고 구례로 갔다.

구례는 읍내도 아주 시골스럽고 상가들도 죽어 을씨년스럽다.

구례시장에서 김부각을 샀다. (저녁에 튀겨 반찬으로 놓았는데 먹을만 하다)

변변한 식당도 찾지 못해 터미날 앞에서 굴매생이 국밥을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 먹을만 했다.

 

친절한 식당주인 아저씨는 구례 인구가 5만에서 3만으로 줄어

장사가 힘들다고 푸념하신다.

 

날이 어두워지고 숙소인 '일성콘도'로 가기 위해 인월까지 버스를 탔다.

인월서는 택시로 콘도까지 

콘도에서 씻고 맥주 한 잔 마시고  수다하다가 늦은 시간 잠자리에 들었다.

친구 둘은 거실과 다른 방에서 요를 깔고 자고, 내가 침대 방에서 자기로 했는데

왠지 그 방에대한 섬짓함이 있더니 급기야는 자다가 가위에 눌렸다.

눈 앞에서 검은색 보자기가 흔들리는 느낌에 소스라쳐 눈을 떴다.

결국 요를 들고 거실에서 친구와 잤다. 

 

왜일까.. 지리산자락에 있는 이 콘도..

지리산에 억울한 망령들이 많이 있어서 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