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의도 나들이

edina 2008. 4. 13. 10:18

요즘은 아침 하늘이 맑으면 그 유혹을 떨쳐낼 수 없다.

 

딸과 둘이 남아 한나절을 버티다가 우리는 드디어 외출을 결심했다.

어딜갈까?  여의도 가자..

예상은 했지만 과천으로 가는 도로는 입구부터 차가 빠지질 못한다.

가자 말자 고민하다가 버스가 중간에 우리를 태워주는 바람에 어쨌든 갔다.

 

여의도는 이제 벚꽃이 지고 있었다. 증권사 건물 사이를 걷다가

딸이 멕시칸 음식을 먹고 싶어해서 마침 그 앞에 있는 'casa loca' 를 갔다.

잠시 기다리면서 오가는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누리고

 

우리는 무얼먹을까 ( 밀리는 길 탓에 여의도까지 오느라 이미 시간은 두시를 넘어 우린 배가 너무 고팠다)

나는 멕시칸윙, 아이는 밀쌈 싸먹는 거( 이름 못외운다) .그리고 생맥주까지 .

서비스로 가져다준 나쵸, 정말 맛있다 고소하고 짠맛도 덜하고.

 

입주변까지 얼얼하도록 매우면서 달콤한 맛

정말 맛있다.  음식을 남길까 걱정했는데 결국 싹싹해치웠다.

커피 한 잔 테크아웃해서 들고 벚꽃을 보려고 MBC 쪽으로 걸어가는데

어쩜 길 이쪽과 저쪽이 그렇게 판이할까.

꽃이 사람 구경을 하고 있다.  여의도 공원쪽도 발디딜 틈이 없고

자전거에 사람이 엉켜 아수라~

결국 63빌딩쪽으로 나와 한강변으로 내려왔다.

 

강을 보니 역시 마음이 편안하다.  한 강은 내게 고향같은 곳

어릴때 마포 나루에서 멱을 감고 놀았으니까. ^.*

하늘에 연이 많이  날고 있다. 바람이 세서 연 날리기는 좋은 날.


 


사람에 치어서인지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달게 (?) 잤다.

그래도 한번 가보리라 마음 먹었던 여의도 벚꽃을 눈요기나마 하고 왔으니

만족~

 

오늘 아침 비소식이 있었는데

비는 오지 않고 하늘 빛만 어둡다.  어둠에 갇혀 흐릿한 앞산과 마주하고 있는데

이문세 방송에서  Kingcrimson ' Epitaph' 을 들려준단다.

한참 잊었던 노래인데  가슴이 쿵쿵 움직인다.

좋다.  오늘 하늘과도 어울리고.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 을 흥얼거리기도 하고

이 노래에 얼마나 열광했었는지 ..

 

아직은 씩씩하게 진행하고 있는 이 시간들.

" If you don't go when you want to go, when you do go, you'll find you've 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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