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길이 있어

edina 2006. 1. 5. 13:55
길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내가 닿을 곳이 없음에도

또한 다시 그 길을 되돌아 와야 함에도

마음은 여유롭다.

모처럼 얻은 휴일

반나절을 느긋하게 침대서 뒤척이다가

날이 너무 좋아 머리만 감고 맨발로 나섰다.

던킨 도너츠와 커피 한잔 사서 차에서 먹으며

음악과 함께

씽씽 달려 도착한 곳은 대원사

오랜만이다. 경내를 돌고 좌불과 눈을 한번 맞추고

그늘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본다.

아~ 벌써 그늘이 시원하다니.. 바람소리와

이름모를 꽃 향기가 마음을 가라 앉힌다.

그냥 행복하다. 몇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이 空을 즐기다 일어선다.

좌불은 내게 웃음을 웃는것 일까

산을 등지고 앉은 품이 속세의 모든 것을 껴 안을 것 같다.

잠시 나를 어지렵히던 질긴 인연에 대한 연민으로

들끓어야 할 속내가 잠잠해 진다.


다시 씽씽 달려온 길.. 이 길..
하루가 갔다.
출처 : 길이 있어
글쓴이 : 아나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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