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대한 침묵>

감독 필립 그로닝

봄은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은 침묵으로부터 온다
또한 그 침묵으로부터
겨울이, 그리고 여름과 가을이 온다

- 막스 피카르트 Max Picard, 「침묵의 세계」中
<위대한 침묵>, 해발 1,300m 깊은 알프스 계곡에 있는 카르투시오 수도원
이 영화를 통해 카르투지오 수도회의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LeGrande Chartreuse)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다. 카르투지오 수도원은 방문객이나 관광객 등 일반인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봉쇄 수도원이다. 로마 카톨릭교 중에서도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이곳은 수도자들이 평균 60년 이상을 머무는 봉쇄수도원이다.  그들은 독방 생활을 하며 기도, 침묵, 고독 가운데 하느님을 찾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오롯이 자신을 마주하며 영적 성찰을 한다.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로지 삐걱거리는 마룻바닥 소리나 자연의 소리만 들리는...그러나 그 침묵속에 영혼의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영화 내내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집중했다.

마지막 눈이 보이지 않는 노신부님의 잠깐의 인터뷰 목소리
"아니요 왜 죽음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죽음은 모든 사람의 운명이지요."

식구들이 모두 외출한 토요일, 혼자 남아 있는 시간 보기로 선택한 이 영화, 울림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