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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브람스를 듣다

edina 2024. 11. 20. 15:57

아트홀 가는 길, 지난 주만 해도 노란 은행나무와 붉게 물든 벚나무가 예쁘더니 오늘은 며칠 바람과 추위로 빈 나무들이 많다.
도로에 수북히 쌓인 노란은행잎들.

늦가을, 오늘은 수업주제가 브람스다.
클라리넷 5중주, 바이얼린 소나타 그리고 교향곡4번

클라리넷 소리는 늦가을 정서다. 특히 중음에서 더욱 그렇다. 브람스  클라리넷을 들으며 모짜르트와 비교가 된다. 모짤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그의 모습대로 슬프면서 어딘가 화려한 구석이 있는데, 브람스는 시종 클라리넷 중음을 넘나들며 뭔가를 체념한듯 가슴을 죄는 듯한 슬픔과 고 통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바이얼린, 그의 긴머리가  현을 따라 날릴때 연주화면에 흠뻑 빠졌다.
마지막 교향곡 4번은 삶을 마감해 가듯, 늦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그런 또다른 슬픈 정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끗 접힌하늘이 늦가을의 음악을 듣고온 가슴을 헤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