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노아의 숲 가는 길에

edina 2023. 11. 17. 22:29

횡성-
채림의정원-미술관자작나무숲-노아의 숲

첫눈이 예고 된 날, 걱정이 되었지만 운전자가 괜찮다고하여 떠났다.
횡성 가는 길, 눈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눈내린다고 카톡이 온다.

눈이 펑펑 내리는 사진도 왔다.
-첫눈이 내리는 날 만나자고 했던 사람 기억하지 못하지만 생각나는 사람있기에 보낸겁니다.~^^
오잉? 그게 나였냐고 물어보니 '그리움을 의심하다니'하는 답이 왔다. 카톡도 시인답다. ㅋ~

내 기억은 어디로 실종된 걸까? 돌아가면 밥먹자고 아마도 화요일 점심.

횡성은 눈이 날리는 정도다. 예약한 점심 '채림의 정식' 어쩜 이렇게 맛있는 밥을 해주다니.. 이 밥먹으러 또와야할듯 하다. 소문은 있었으나 지난번엔 예약을  안해 못먹었었다.

점심먹고 횡성호숫길 걷기로 했는데 너무 추워서, 미술관 자작나무숲을 가기로 했다.
원종호 사진작가가 만든 미술관과 자작나무가 있는 숲. 어찌나 좋던지.
예쁜 고양이가 따라다니고, 약간은 회색인 하늘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송이 그리고 늦가을 빈가지가 되어가는 나무숲.  
한서경 개인전이 열리고 있고,  주인장인 원종호 사진전시관 둘러보고. 비어가는 숲을 걷는데  문득 쓸쓸함,고독함, 외로움같은 단어들을 이 숲이 다 받아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료를 내면 차를 준다고 해서 들어간 카페는 예쁘게 꾸며진 내 집같이 편안했다. 안주인이 손수 만들었다는 오디차와 구운 달걀을 맛있게 먹었다. 어둠이 깃드는 숲을 보고 싶었는데 운전 때문에 조금 서둘러 일어섰다.

'노아의 숲'에 들어와있다.
산을 올라가 호수아래로 지는 해를 보고, 만두 전골로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온 노아의 숲 얘기도 듣고...
황토방에 자리를 폈다.
등은  따스하고, 밖에는 바람이 자작나무를 흔드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밤하늘에 구름이 많아 별이 안보인다. 하얀 자작나무 사이로 뜨는 별이 참 예쁜데...늦가을 어느날이다.

예전에 왔을때는 작고 예쁜 공소였는데, 고새 이렇게 큰 건물로..좀 아쉬웠다.

카페의 정경


노아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