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숲- 노자
노아의 숲에서
노아의 숲에서 인문학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토요일 무쟈게 막히는 고속도로, 횡성호숫길을 걷고 노아의 숲으로 가려던 일정이 어그러졌다. 결국
노아의 숲으로 직행
전망대로 가는 길
구절초는 다 졌고, 낙엽만 수북수북 쌓여있다. 맑은 공기 속에 콧속으로 전해지는 낙엽냄새. 숲속 카페서 구절초 차를 마시고 전망대에 올랐다.
20명이 안되는 인원
박재희 교수님의 '노자가 전하는 나답게 사는 길' 낯이 익다 했더니 예전에 EBS에서 손자병법 강의로 이름을 날리셨던 분이다. 그 래 도~~
1시간 30분을 강의한다니, 더구나 추운날 산 정상에서? 공부를 지독히 싫어하는 나는 시작부터 꾀가 났다. 어떻게든 중간에 슬쩍 도망칠까...
but ~명강사는 왜 명강사일까? 답이 딱 나오더라. 노자를 이렇게 쉽게 풀다니. 그것도 엄청 재미있는 화술로. 그리고 강의 중간에 이재명님의 피리, 퉁소, 태평소 연주가 곁들여지니 그야말로 유토피아가 여기였다.
채움과 비움, 반反의 철학,무위無爲...절로 이루어지는 것.
'절로' 한 단어가 딱 가슴에 박힌다.
강의가 끝날 무렵, 전망대 아래로 보이는 횡성호수에 일몰이 시작된다.
형언할 수 없이 밀려오는 감동.
저녁은 진원장님의 맛깔스런 차림상
육개장에 겉절이에 가지볶음이 어찌나 맛있던지 한공기 플러스까지~
그리고 막걸리에 파전으로 뒷풀이. 이재명님의 못다 푼 대금에 소금, 퉁소 연주까지.. 늦가을 밤이 무르익고 있었다.
떠날사람은 떠나고 우리는 황토방으로~
뜨끈한 방바닥에 온 몸을 지지며 푹 잤다. 아침밥 역시 환상.
일주일 먹을 밥 양을 두끼에 해치웠다.
이래선 안되겠다고, out put하러 다시 산을 오른다. 아침 안개가 살짝 서린 호수를 바라보고 ,의자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내려와 '노아의 집'을 떠난다.
내 안을 꽉 채운 이틀. 이렇게 얻은 에너지로 돌아가면 서서히 비우며 살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풍수원 성당을 들렀다. 막 미사가 끝나 성당앞에 서 계신 신부님께 인사드리고, 십자가의 길을 오른다. 십자가를 지고 오르라는듯 가파른 언덕이 꽤나 힘들다.
참 아름다운 곳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성당.
국도로 돌아오는 길, 눈으로 실컷 단풍을 볼 수 있었다. 완벽한 하루
운전해 주신 인숙샘 형제님,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천사같은 인숙샘은 더 말할것도 없고, 사랑스런 똑순이 L도 함께해서 땡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