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노아의숲
edina
2022. 9. 24. 23:48
#노아의 숲
바람에 가을향이 묻어오면 마음 술렁이게 하는 곳
구절초가 피었을까 자꾸 궁금해지는 곳
구절초 향에 흠뻑 취해 오르면 발 아래 횡성호수가 멋지게 보이는 곳
일몰이 시작되면 더 아름답게 변하는 하늘을 볼 수 있는 곳
걷다가 숨이 깊어지면
숲속 통나무 카페에 가서 꽃 차를 마시며 시를 읽을 수 있는 곳
밤에 희게 빛나는 자작나무 사이로 촘촘히 박힌 별을 볼 수 있는 곳
황토방에서 따끈하게 등을 지지며 수다를 나눌 수 있는 곳
주인장의 정갈한 아침상에 감동하며
안먹던 아침밥을 한 공기나 꿀꺽 할 수 있는 곳
무엇보다 들꽃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설명해 주시는 멋진 숲 대표님과
점점 구절초를 닮아가는 주인장님 따뜻한 부부의 정이 있는 곳
푹 자고 나서 칫솔을 입에 물고 앞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주인을 닮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를 짧은 시간 좋아하게 만들어 버린 '연두'가 사는 곳
그곳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