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아의 숲에 가다
edina
2019. 10. 1. 21:32
며칠 전부터 가을 바람이 내 안에
드나들더라
그리고 오늘 갑자기 횡성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들판에는 벼가 노랗게 익고 있고
코스모스도 피었다
노아의 숲에는 멋진 부부 두분이 숲을 가꾸며 살고 있다. 그곳과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들.. 숲을 산책하고, 지천으로 핀 구절초를 맘껏 누렸다.
가을을 만났다. 그리고 며칠 붙잡고 있던 시를 한편 마무리한다.
詩는 참 오랜만에 썼다.
*******************
가을전언2
sns 프로필에 둥그런 화분
분홍 붉은 코스모스가 가득 피었습니다
내게는 당도하지 않은 가을이
먼 세월 낯선 지명이 찍힌 가을 엽서처럼 거기 있네요
심장이 보이지 않아서 자꾸만 침묵하던
말들이 말하고 싶어
화분 너머 황금 햇살로 번져있는 소소한 일상이 궁금합니다
이제야 간절해진 미래가 수북수북 갇혀 있는 화분
코스모스 속에 손을 담구고
가장 붉은 꽃 한송이 집어 드는데
낯선 바람의 방향이 후르룩 붉은 잎들 허공으로
날려버립니다 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가을로 다시피어 날 화분
당신과 나 사이의 행간은 아마
질긴 그리움이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