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날은 간다
edina
2019. 5. 1. 01:31
봄날은 간다.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딱 지금 어울리는 노래다.
안성집 뒤란에 모란을 우리집에 분양 해 온 뒤로는 이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꽃은 오랫동안 봉우리를 키우더니 오늘 아침 팍 피웠다.
마음이 설렌다. 몇 송이가 작은 뜰 가득 향을 피운다.
기다림이 이제 왔다.
거실에서 마당을 바라보며 플룻 연습을 하고, 칼국수로 점심 준비를 했는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
칼국수 포기하고 토스트 구워 모란 옆에 앉았다. 모란과의 독대
그때 벗들이 왔다. 와인을 들고 오는 바람에 낮 술 아니 낮 와인~
그럴듯한 꽃마중이다.
담주 그리스 다녀오면 이 봄날이 끝나있겠지. 그동안 열심히 하던 영어도 stop
그 빈 시간에 밀린 책도 읽고
영어 복습하려고 했건만
저녁설거지 끝나면 TV와 멍때리기
만 한다. ㅠㅠ 이 게으름 또한 즐거운데 어쩌랴.
봄과 여름의 경계는? 나무가 연둣빛에서 초록으로 변하면 여름이다.
걍 내 논리, 연두 나무. 난 이때가 제일 좋다.
주인없는 안성집 뒤란에도 모란이 피고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