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를 가다-자그레브, 에필로그
자그레브의 밤거리를 보고 내일이면 이스탄불거쳐 집으로 간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성 슈테판 성당
반체라치크 광장 , 젊은이들의 모임 장소란다.
크로아티아 영웅 반 첼라치크 동상
꿈 같은 시간들이 끝났다. 며칠간 먹은 샐러드도 닭가슴살 스테이크도 아직 질리지 않았는데..
다시 이곳에 돌아올 수 있을까? 한껏 부풀어 오른 내 부레주머니, 이제 한껏 유영할 수 있으리~
거리에서의 쇼핑
만찬의 시간들..
떠날 때도 돌아올 때도 비행기 좌석 여유가 있어 누워 잘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착한 남자가 침대 이불이며
벼개, 시트 몽땅 햇볕에 말려 보송보송하게 해놨다. 빨래하고, 화장실 청소 하고, 가방까지 빨아 널고 푹 잤다~
아침에 눈 뜨고 습관처럼 오디오를 켠다. 박지현 아나운서 목소리~ 아~집에 왔구나.
일어나 맛있는 우리집 커피 마시고, 식구들 보내고 다시 침대로~
'오늘이 스승의 날이네 '생각하며 잠깐자고 일어나 현직에 있는 불쌍한(?)친구들과 점심이나 할까 했는데 걍 쭉~~
자버렸다. 사진 정리하느라 이틀 꼬박.. 내 메모리의 한계를 느끼면 이리저리 섞인 사진도 있을듯..
정리하면서 다시한번 여행을 하는듯 벌써 그립다.
여행기간동안 코골이 메이트로 작은 소란이 있었는데 그 이후 오히려 그들 눈치 보지 않고 내 방식대로의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말들이 돌아오고 있다.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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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변에 이르러서야
히히히히힝. 내 안에서 말 한마리 풀려나온다.
말의 눈동자.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파도속으로 사라진다
가라. 가서 돌아오지 마라
이 비좁은 몸으로는
지금은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수만의 말들이 돌아와 한 마리 말이 되어 사라지는
시간
흰 물거품으로 허공에 흩어지는 시간
내 부레주머니를 풀어놀 차례이다.
모스타르 청년에게서 획득한 식탁보와 냅킨으로 만찬을 차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