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와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

edina 2015. 3. 26. 00:29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와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 과 LA Phil

 

2015년 3월 25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교향곡 제 6번 a단조 , '비극적'

Symphony No. 6 in s minor, 'Tragic'

 

두다멜이 한국에 온다기에 설레어 티켓오픈 하자 바로 예매들어갔는데 만만치 않은 가격. A석이나 합창석 끊을까 했더니 좌석이 없다.

ㅠㅠ 남아있는건 R S석 뿐 할수없이 S석

예매, 280,000원이다.

이돈이면 cd 20장은 살텐데 옷도 한벌 살텐데.. 잠깐 망설였으나 내 생전 다시 두다멜을 볼수 있을까

공연 며칠전부터 설레었다. 산책하면서 말러 6번 교향곡을 들으며 그는 어떻게 연주 할까 기대 부풀었다.

 

공연장은 3층까지 만석. 두다멜보려고 앞좌석 예매했더니 관악기 주자들 모습이 안보인다.

 

행진곡 조의 1악장 시작, 타악기가 뿌리칠수 없는 운명의 발자국 소리처럼 저벅저벅..

첼레스타, 키우벨. 해머 등 여러악기들의 여러연주법이 총 동원된 연주. 엄청 큰 해머가 내 심장을 내려치는듯

 

무대 뒤에서 들리는 키우벨소리 성당의 종소리처럼 스러져가는 운명을구원해주는듯한 소리로 들리기도 했는데 정작 말러 자신은 '세상과 동떨어진 산꼭대기 적막함을 깨는 마지막 소음들'이라 했단다.

 

스케르쪼 악장이 2악장으로 들었는데 오늘 연주는 느린 안단테를 2악장에 연주한듯하다. 내 착각인가?

 

피날레 금관악기가 흐느끼듯 주고받다 오케스트라 전체가 떠나갈듯 쾅 내려놓는다. 두다멜 두손이 공중에서 멈춰있고

연주자들의 손도 마지막 연주자세에서 멈춰있다. 거의 1분이상 사라진 소리와 동작. 다행히 관중들이 잘기다린다. 아주서서히 두팔이 내려오고 사람들의 이어지는 환호.

 

멋 지 다. 음악이 듣기만 하는게 아니라 보기도 하는 예술임을 다시 깨달았다. 1시간 40분 인터미션도 없이 진행된 연주에 지휘모습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두다멜 특유의 두 팔 벌린 제스처를 실컷 보았다는~~

 

연주가 끝나고 단원들 소개할 때 지휘석을 떠나 직접 단원들 속으로 들어가 소개하는 그의 모습도 멋지다.

몇번의 환호에 일일이 답은 했으나 커튼콜연주는 없었다.

 

5년전 빈에 갔을 때 거리에 나부끼던 두다멜 공연 깃발들을 보면서 나도 꼭 보고 싶다 했는데 오늘 그 꿈(?)을 이루었다..

 

추신; 내 착각이 아니었다. 두다멜은 2악장에서 안단테 악장을 연주했다. 말러 6번은 지휘자에 따라. 스케르쪼 악장과 안단테

악장을 바꿔 연주하기도 한단다. 젊은 두다멜의 '비극'에 대한 해석이다